영화에 등장한 茶 … 그 진한 세상 속으로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5. 11. 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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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가일상 김소연 지음, 아트레이크 펴냄, 2만2000원

코고나다 감독의 영화 '애프터 양'에서 제이크는 중국차(茶) 가게를 운영한다.

제이크는 가루차를 찾는 손님에게 잎차를 고집한다. 차는 최고 등급인 홀리프(whole leaf)를 시작으로 최하 등급 더스트(dust)로 이어지는데, 제이크가 강조한 잎차의 의미는 이 영화에서 단순하지 않다. 가루차는 그저 빠르게 휘저어 마시는 '즉시성'이 중요한 데다 물과 '섞어' 마시는 음료지만, 잎차는 본래의 잎에 누적된 시간을 우려내는 음료여서다. 기다림과 관조야말로 차의 본질인 것.

신간 '차(茶)가일상'은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주제로 삼은 영화의 저 대목을 이렇게 해석한다. "제이크에게 인간은 홀리프고 복제인간과 안드로이드는 더스트쯤 됐을까."

저자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비포 선라이즈' '추격자' '벌새' 속에 숨은 차의 의미를 차분하게 들여다본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우리나라의 "라면 먹을래요?"에 해당하는 말인 "아이스티 한잔하실래요?"란 대사가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한 점이 흥미롭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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