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삼부토건 연결 고리 첫 확인.... '쓰리원 주가조작' 공범 커넥션 의심

심인보 2025. 11. 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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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씨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이용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인적 연결고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민중기 특검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이용한 주가조작 혐의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등을 기소했지만 김건희 씨와의 연관성은 입증하지 못한 상태였다.  

새로 포착된 연결 고리는 특검이 어제 (11월 13일) 체포한 웰바이오텍 양남희 회장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우크라니아 재건 사업을 재료로 시세 조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2023년에 최대 주주를 지낸 회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가담한 김건희 측근 이 모 씨와 2015년 쓰리원 주가조작의 공범 관계였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 씨는 김건희와 수백 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최근 보도된 바로 그 인물이다. 김건희 - 이 모 씨 - 양남희 회장 - 삼부토건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순방 등의 정보가 이 씨와 양 회장을 통해 삼부토건까지 전달되거나, 거꾸로 주가조작 세력의 기획이 이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올라갔을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김건희와 메시지 수백 통 주고 받은 이 모 씨 

지난 11월 4일, SBS는 특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에서 압수한 김건희 씨의 휴대전화에서, 의문의 남성 A씨와 김건희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수백 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와 A씨가 ‘개인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였으며 지난해 비상계엄 직전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의문의 남성 A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에 관여했던 이 모 씨다. 그는 1차 작전 주범 이정필 씨가 시세 조종을 위한 거래를 의뢰했던 인물이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아 기소 중지 상태인 채로 다른 공범들이 기소되는 바람에 기소 대상에서 빠졌다. 

이 씨는 과거 주가조작 사건에 여러 번 연루됐던 인물이다. 2005년에는 하이콤정보통신과 넷컴스토리지 라는 종목의 시세 조종에 관여해 징역형의 집행 유예를 받았고, 2008년에는 11개 종목의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면소 판결을 받았다. 2012년에는 태광이엔씨라는 회사의 무자본 M&A에 관여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 유예를 받았다. (김건희 씨는 2010년 초 태광이엔씨 주식을 단타매매해 하루 1,8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5년에는 쓰리원이라는 회사의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형을 받았다. 

“이 씨 - 양남희, 쓰리원 주가조작 공모” 판결문에 적시

이 씨와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이 공범 관계로 엮여 있는 건 이 가운데 마지막 사건인 쓰리원이라는 회사의 주가조작 사건이다. 이 씨의 사건 판결문에 양남희 회장의 이름이 등장한다. 

“양남희는 직접 시세조종성 주문을 제출하기로 함과 동시에 피고인 A와 피고인 이00에게 쓰리원 주식을 매집하여 주가를 부양해주도록 의뢰하고… “ (3면)

“양남희는 피고인 이00에게 주식 매수를 의뢰하면서 쓰리원 주식 5만 주를 담보로 제공하였음” (3면, 주석5)

“피고인 이00는 이 사건 이전부터 양남희와 잘 알고 지내면서 서로 주식정보를 주고 받았고 이00은 양남희가 주식 시세조종을 하는 이른바 ‘세력’이라고 알고 있었으며, 이00는 양남희가 경영권을 양수하기로 한 이후인 2012년 2월 1일경부터 쓰리원 주식을 매수, 매도하는 거래를시작하였다.“ (8면)
- 이 모 씨의 쓰리원 시세조종 사건 (2014고합424) 판결문 중

이 사건은 사채를 끌어들여 코스닥 상장회사를 인수하고, 그 뒤에 주가를 부양해 인수 자금을 충당하는 전형적인 무자본 M&A 사건이다. 무자본 M&A는 남의 돈으로 회사를 인수하기 때문에 인수 자금을 갚기 위한 주가 부양이 필수다. 무자본 M&A와 주가 조작이 함께 따라다니는 이유다. 이런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회사를 인수한 뒤 주가를 끌어올려줄 세력이 필요하다. 2012년 초 사채를 빌려 코스닥 상장사 쓰리원을 인수한 양남희 회장이 그런 주가 부양 세력 가운데 한 명으로 이 씨를 섭외한 것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 사건 전부터 서로 잘 알던 사이였다. 양남희 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된 횡령 및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건희 - 삼부토건 주가조작 세력, 이 씨와 양남희 통해 소통했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23년 5월14일 해병 출신들 단체대화방 ‘멋쟁해병’에 “내일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틀 뒤인 5월16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가 방한했다. 5월17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닷새 뒤인 5월22일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삼부토건 관계자들이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함께 참석했다. 여기에는 웰바이오텍 관계자도 동행했다. 5월23일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윤석열 부부는 7월15일 나토·폴란드 순방을 마친 뒤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재건 사업 지원에 합의했다. 5월 중순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 주가는 7월 중순 5500원까지 치솟았다. 웰바이오텍 역시 주가가 5배 이상 폭등했다.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주가조작의 ‘재료’로  활용된 것 아닌가 의심되는 초유의 상황. 그러나 대부분 정황과 의심일 뿐, 주가를 끌어 올린 기가 막힌 타이밍을 설명해 줄 직접 증거가 부족했다. 김건희 부부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세력 사이의 연결 고리가 이종호 블랙펄 대표의 단체 대화방 메시지 뿐이었기 때문이다. 특검도 의심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웰바이오텍 양남희 회장과 김건희 측근 이 씨의 과거 주가조작 공범관계가 확인됨으로써 개연성 있는 연결 고리가 확보됐다. 

1. 김건희가 이 씨와 계엄 직전까지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면 당연히 삼부토건 주가조작 시기인 2023년 5월에도 소통을 했을 것이다. 
2. 이 씨는 웰바이오텍 양남희 회장과 과거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관계다.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 
3. 참석자들에 따르면, 삼부토건 및 웰바이오텍 관계자들은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서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다고 한다.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이 웰바이오텍의 대주주이기도 했다. 즉 삼부토건 = 웰바이오텍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2023년 5월 당시 김건희 - 이 씨 - 양남희 - 삼부토건의 소통 체계가 가동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소통체계가 가동됐더라면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의 주가를 끌어올린 ‘기가 막힌 타이밍’ 역시 설명이 된다. 

특검, 이 씨 신병 확보해 진실 밝힐까

2021년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이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이 씨는 연락이 두절됐고 기소 중지 상태가 됐다. 검찰이 이 씨를 잡지 못한 것인지 잡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결국 그해 12월 다른 공범들만 기소됐고 이 씨는 기소 대상에서 빠졌다. 기소 10개월이 지나서야 유유자적 법정에 나타난 이 씨는 “검찰 조사를 이미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사는 “면담을 했을 뿐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봐주기 의혹이 일 수 있는 석연치 않은 상황이다. 

이 씨는 지금도 특검 체포를 피해 도주한 상태다. SBS 보도에 따르면,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했다고 한다. 이 씨는 김건희 씨와 삼부토건 사이의 유일한 연결 고리다. 2021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와 달리 민중기 특검은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해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뉴스타파 심인보 inbo@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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