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미식’, ‘미식 완주’ 누가 먼저?…닭·계란 닮은 화두의 결론, ‘완주=미식’[투어테인먼트]
하늘이 높은 날, 천고의 가을은 세상에 공평하다. 척박한 땅, 거친 숨에 따른 땀방울이 젖으면 생명은 꿈틀댄다. 그 곳곳에 조사된 빛이 어울리면 그 땅은 삶을 새겨 혼문이 만든다. 그리 만든 맛이란 사치는, 미식이란 이름으로 여심(旅心)을 탐한다. 그중 한반도 으뜸은 완주다. 600년 농심(農心)이 그 뿌리를 놓지 않으며, 고찰의 우직한 고집이 1200년 주문돼 헌트릭스 진심(眞心)의 메아리를 울리고 있다. 액티비티 체험이 바람을 가르고, 선진과 후진의 맛 바통은 코끝을 자극해 휘둥그레 눈 뜨게 해 입맛으로 천하통일을 이루게 한다. 완주에서 완성되는 미식 여행 완주하기!
■ 전통의 완주에서 전력 다할 액티비티

땅이 비옥하고 먹거리가 풍부한 호남, 그중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이 지역 ‘맛’ 지도를 촘촘히 채우고 있다.
은하철도999의 지난한 여행보다 훨씬 깔끔한 KTX 한방이면 ‘완주 미식 투어’는 퍼펙트다. 우선 주린 배 만들어 미식에 MSG를 채울 필요 없게 하는 것도 여행객의 완주 헌사 중 하나다.
완주관광체육마케팅센터 ‘쉬어가삼’에서 시작하는 자전거를 타고 삼례문화예술촌 일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WANTA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Wanta자전거’를 타고 삼례문화예술촌 일대를 둘러보며 해설사로부터 예술촌의 역사, 일제강점기 미곡창고를 개조한 카페 등에 대한 설명 등 지역 스토리에 귀만 기울이면 된다.
언제나 역사엔 미안한 일이지만, 그 고단한 삶이 우리에게 다시 삶이 힘이 되니 고마울밖에.
완주군은 삼례 문화예술촌 내 일제강점기 시절 양곡창고를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 삼례읍에는 오래된 창고들이 많다. 일제강점기 때 양곡이 수탈된 흔적이다. 110년 전 지어진 창고는 여전히 그 시절의 그림자를 품고 있다.
지금 전시공간으로 쓰인 그곳에 사람들이 찾아 예술을 느끼고, 인생샷을 갈구한다. 아이들도 꼬리를 물고 소풍의 깃발을 들었다. 숨막힌 역사는 폐병에 꽉 막히기 보다 지신밟기 인파 속에 숨통이 트였다.
“쉬어가삼(례).” 관광센터 벽에 쓰힌 문구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조금은 유치했지만, 그 말에 마음이 풀렸다.
눈에 펼쳐진 오늘과 귀에 쌓이는 옛일의 흥미로움에 가슴 속 감흥은 잘 끓어오른 여행 부심이 돼, 페달의 리듬감마저 경쾌하게 만든다.

자전거를 빌려 비비정까지 이르는 길은 1.2㎞ 정도, 전기자전거라 무리는 없다. 게다가 올해까지는 무료다.
가을빛이 만경강을 따라 흐르듯 라이딩 행렬이 비비정까지 날아오른 기러기처럼 줄을 선다. 우암 송시열이 지은 ‘비비정기’에서는 비비정은 완산 팔경 중의 하나다. 기러기가 쉬어가는 곳이라 해서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하는데, 그 유래처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들의 군무로 장관을 이룬다.비비정 앞 기차카페도 이채롭다.

비비정에서 인생샷을 찍고 만경강 줄기가 드리운 역사며 인간사까지 한 움큼 챙겨올 욕심에 엉큼한 미소는 귀에 걸렸다.
■ 알싸한 생강 전통 농법, 알토란 생산 이끌어

“니들이 생강을 알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이민철 ‘봉동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보존위원회’ 위원장의 투박하지만 진솔한 설명 아니었으면 영영 모를 생강 이야기는 자긍심을 가져도될 금과옥조와 같은 스토리텔링이다.
600년 역사의 생강 주산지인 봉동이다. 생강과 배추, 감 등 여러 작물이 자라고 있는 흔한 시골 풍경에 흥미진진한 생강 이야기가판도라의 상자에 감춰져 있다. 이곳은 한때 생강의 천적인 ‘뿌리썩음병’으로 농업 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곳 농가들은 화학 비료 대신 전통 농법으로 위기를 이겨냈다.
이민철 위원장은 “5월 중순 밭을 ‘참나무 잎’(지역명 ‘생강풀’)으로 덮는 전통 생태 농법이 그 해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농법은 곤충과 천적이 공존하는 ‘생태 다양성’을 구축해 해충을 억제하는 원리다. 특히 이 농법으로 재배한 밭은 최근 250mm 집중호우에도 피해가 전혀 없었을 정도로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한다.
또한 훈제하는 중국 방식과 달리, 온돌 잔열을 활용하는 봉동 고유의 ‘생강굴’ 저장 방식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맛보는 토종 생강은 일반 생강 대비 ‘진저롤’ 등 유효 성분이 3배 이상 높고, 부드러우면서 단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 생강을 활용한 건강푸드도 이런 농가의 노력에 의지한 바 크다.
보리와 함께 키우는 생강처럼, 경희대생 농활대가 완주 특산 생강의 전통 재배에 힘을 보태고 있다.

■ 고찰 송광사, 때 빼고 광내는 중…천년의 품격에 빛을 더하다

신라 경문왕(867년) 때 창건된 고찰 송광사(松廣寺)는 임진왜란으로 전소되었다가 1622년 이후 수차례 중건을 거쳤다. 이 사찰은 삼존불과 여러 금동보살상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종남산 자락에 기대앉은 송광사에는 국내 최대로 알려진 흙으로 빚은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제1274호)과 그 불을 모신 대웅전(보물 제1243호), 독특한 십(十)자형 2층 누각인 종루(보물 제1244호), 조선 후기 사천왕상의 걸작으로 꼽히는 소조사천왕상(보물 제1255호) 등이 이곳에 좌정했다.

또한, 2024년 새롭게 보물로 지정된 금강문(보물 제2251호)과, 나한전에 모셔진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보물 제2126호)까지 총 6점의 보물이 있다. 송광사를 찾으면 이 많은 보물을 탐닉한 흔치 않은 기회가 1년 365일 제공된다.

몇몇 건물은 복원 중이라 발길이 잡혔지만 천년고찰의 기운마저 묶일 리는 없다.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면 절 입구에 있는 찻집 백련다원을 찾아도 좋다. 이곳에서 제대로 끓인 쌍화차나 얼음 동동 식혜 한 잔이 입안만큼 생각을 정리할 여유를 준다.
■ 식재료는 유기농, 손맛은 엄지척
로컬푸드 식당 ‘새참수레는 들어서는 실망이다. 노포에 대한 기대는 간 곳이 없고, 구내식당의 식상함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성비는 따지지 않을 수도 없는 일.
한식 뷔페 ‘새참수레’는 가성비 맛집이다. ‘완주 로컬푸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인 1만 5000원의 가격에 지역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30여 가지의 다양한 한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 소상공인 카페 ‘커피한잔’은 특산 생강차와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 내외가 분주하다. 농가에서 갓 건네받은 생강으로 만든 ‘100% 수제 생강차’가 여유를 만든다.
얇게 썰어 설탕을 버무린 생강청말랭이도 맛있다. 네 아이의 엄마인 ‘애국자’ 사장님은 귀향 4년 차다. 수십 년 경력은 아니라도 그 정성엔 젊은 뚝심이 엿보인다.

로컬 양식 식당 ‘텐플러스’의 오너셰프는 할머니 손맛이 아니다. 이주원 오너셰프는 고교 시절부터 칼을 잡았다. 아직도 청년이다. 삼례읍 후정로에 있는 ‘텐플러스’는 완주에서 생산된 현지 재료를 활용한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한우를 이용한 패스츄리 피자, 생강과 더불어 완주의 특산물인 딸기 티백 차 등 지역 식재료를 서양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인다.
이주원 오너셰프는 “사시사철 신선한 로컬 식재료 활용이 원칙이며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그 부부’ 아내 사망 후 근황…“무너지지 않는 아빠 될게” 눈물 예고
- 이수지 “재선거!” 풍자 후폭풍···불매까지 ‘솔솔’
- 젠데이아, 놀란 ‘오디세이’ 시사회 장악…“니케 그 자체”
- “트와이스 쯔위, 개인 활동 나설 가능성”···대만 미디어 보도
- 배우 몸값, 정부가 낮춘다
- “비행 중 라면만 7그릇” 먹방 유튜버 결국 사과 “다른 승객·승무원에 민폐 지적…인정”
- 김수현, 복귀 현장서 환한 미소와 브이 “가족과 재회했다”
- 윤가이, 장기하 열애 공개 후 김아영 응원 근황 “사랑해 쪽”
- 이영애♥75세 남편과 오붓한 근황…동안+풍성한 머리숱 눈길
- ‘뽀뽀녀’ 20기 정숙, 뉴욕서 네이마르 마주쳤지만…“이 사람 누구? 래퍼인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