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민주,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이례적 공조…마가 진영 내 균열 확산
“‘무엇을 했나’보다 ‘무엇을 알고있었나’가 핵심”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 [로이터]](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4/ned/20251114110548857shck.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행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일부 가담했을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이메일이 12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공개되면서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내부의 균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번 이메일 공개는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연방정부 셧다운이 하원의 임시예산안 가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백악관은 곧바로 “중상모략을 위한 가짜 내러티브”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감독위에 제출된 ‘엡스타인 파일’ 중 3통의 이메일에서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관계를 둘러싼 핵심적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들은 엡스타인이 트럼프의 행적과 주변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엡스타인은 2011년 여자친구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한 피해자와 “내 집에서 여러 시간”을 보냈다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트럼프를 “짖지 않은 개(dog that hasn‘t barked)”라고 표현했다. 또한 2019년 초 언론인 마이클 울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트럼프는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슬레인에게 멈추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는 맥스웰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클럽에서 일하던 직원들 가운데 피해자를 모집했다는 기존 보도와 이어지는 부분이다.
엡스타인은 한때 트럼프를 비롯해 전 세계 유력 인사들과 교류했지만, 2019년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체포된 뒤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 관련 기록은 트럼프 지지층에서도 오랫동안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일부 MAGA 지지자들은 법무부가 보유한 ‘엡스타인 파일’을 전면 공개하라며, 이 문제에서 민주당과 공조할 의향까지 내비칠 정도로 격앙돼 있다.
MAGA 내부의 균열은 올해 초 더욱 심화됐다. 당시 팸 본디 법무장관이 “엡스타인 고객 명단이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그런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해 지지층의 신뢰를 흔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4/ned/20251114110549597mamr.jpg)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내 ‘형제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자매들’… 왜 그러는 건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하나의 팀(MAGA)”이라며 “엡스타인 같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 지지층을 향한 이례적인 질책이었다.
NYT는 13일 기사에서 “트럼프 관련 논란의 핵심은 그가 무엇을 ‘했는가’보다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번 이메일 공개가 트럼프의 지식 범위와 책임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트럼프 측근’으로 알려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애리조나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아델리타 그리잘바의 취임 선서를 셧다운 종료 이후로 미룬 것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지연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하원은 다음 주 법무부가 엡스타인 관련 모든 기록을 전면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표결은 로 카나(민주·캘리포니아) 의원과 공화당의 토마스 마시(켄터키) 의원이 초당적으로 추진해 왔다.
카나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의 범죄는 트럼프 정치운동의 기반을 형성한 ‘부패한 엘리트’ 내러티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는 트럼프가 했던 약속의 핵심이며, 이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트럼프의 정치적 정당성을 뒷받침했던 핵심 메시지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해당 청원에 서명한 공화당 의원은 4명뿐이지만, NYT는 “카나 의원이 50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이 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표결이 실제로 그 정도 규모의 공화당 이탈표를 얻는다면, 이는 트럼프 정치 기반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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