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주범’ B형 간염…간수치 정상이라도 ‘이 땐’ 조기치료해야

김은진 기자 2025. 11. 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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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연,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한국·대만 만성 B형 간염 환자 734명 관찰
ALT 정상에 혈액속 바이러스양 많을 경우
항바이러스제 투입땐 중증질환 위험 73%↓
간기능 검사 수치가 정상이어도 바이러스가 많으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임이 증명됐다. B형 간염 바이러스. 서울대병원

간수치가 정상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도 혈액 속 바이러스가 많다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14일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 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과 대만의 22개 병원에서 만성 B형 간염 환자 734명을 관찰했다. 이들은 간손상 수치(ALT)가 정상이거나 약간높은 수준이었지만, 혈액 속 바이러스 양은 많은 환자들이었다. 환자 중 절반인 369명에게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항바이러스제)을 투여했고, 나머지 365명은 약을 주지 않고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약을 먹은 환자들은 간암, 사망, 간부전(간기능 상실) 등 심각한 질환이 생길 위험이 약을 먹지 않은 환자들보다 7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비용을 계산해봤을 때도 조기에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나중에 간암이나 간이식 등으로 들어갈 큰 비용을 막을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원은 "간기능 검사 수치가 정상이어도 바이러스가 많으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만성 B형 간염은 주로 30~60대 일하는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간암으로 악화되면 치료비가 많이 들고 조기 사망으로 이어져 사회적 손실이 크다. 반면 국내에서 B형 간염을 앓는 사람 중 실제로 치료를 받는 비율은 21%밖에 되지 않는다.

연구원은 "현재 건강보험 적용 기준이 간기능 검사 수치가 높은 경우로만 제한돼 있어, 치료가 필요한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40대 이상 환자들의 경우 치료 효과가 입증된 만큼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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