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중국과 펜타닐 통제 계획 합의"… 13개 원료 물질 '수출 허가제' 시행
中, 북아메리카 3개국 대상 조치 도입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전구체 화학물질에 대해 유통 차단 조치를 취하는 데 중국이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양국 정상 간 합의의 후속 조치다. 양국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를완화하는 대가로 중국이 펜타닐 통제 조치를 강화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2일(현지시간) "중국이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13종의 전구체 물질 전부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하고 목록화했다"며 "치명적인 약물(펜타닐) 생산에 활용되는 7가지 화학물질에 대한 통제를 즉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수만 명의 미국인을 죽이는 펜타닐 생산 파이프라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를 위해 파텔 국장은 직접 베이징을 찾아 중국 측 당국자들과 만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 파텔 국장이 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파텔 국장은 "해당 문제와 관련해 FBI 국장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상대방과 직접 논의한 것은 10년 넘도록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파텔 국장의 방중이 끝난 지난 10일 '특정 국가(지역)에 대한 마약 제조 사용 화학물질 수출 관리 규정'을 개정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마약류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을 수출할 경우 사전에 중국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당시 상무부는 성명에서 "3개국을 대상으로 적용될 13종의 마약 제조 사용 화학물질을 (수출 관리 목록에) 별도로 추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중국이 이전과 달리 '캐나다·멕시코를 경유해 펜타닐 원료 물질을 수출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비친다. 그간 중국은 '마약 및 원료 물질에 대해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펜타닐 문제를 협박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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