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과거메일 공개 파장…“트럼프도 피해자와 수시간 보냈다”
메일서 트럼프 직접적으로 언급
트럼프 “눈 돌리려 사기극” 반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의사당 앞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FP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3/mk/20251113062406244rhil.jpg)
특히 공개된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아직 짖지 않은 개’(dog that hasn‘t barked)라고 묘사했는데, 미국 언론에서는 이 표현의 의미에 대한 집중 보도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정지)에 따른 실패에서 눈을 돌리려 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CNN 등 미국 언론은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엡스타인 파일’에서 발견한 이메일 최소 3통을 공개했다.
이 메일에는 엡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미국 언론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2011년 4월 엡스타인이 여자친구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이다.
엡스타인은 이 이메일에서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피해자가 “그(트럼프 대통령)와 함께 내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직 짖지 않은 그 개가 트럼프라는 것을 알아두기를 바란다”(I want you to realize that that dog that hasn‘t barked is Trump)고 덧붙였다. 여기에 맥스웰은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우선 2011년은 당시 영국 왕실의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의 관계가 뉴스를 통해 폭로되던 시점이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 사건과의 연루 의혹으로 최근 왕자 칭호를 박탈당하고 왕실에서 축출됐다.
이 때 엡스타인과 멕스웰이 주고 받은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짖지 않은 개’로 표현한 것이다. CNN은 ‘짖지 않은 개’라는 표현이 셜록 홈즈 추리소설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예상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소설에서 홈즈는 경비견이 짖지 않았다는 것을 외부 침입자가 아닌, 내부에 범인이 있다는 단서로 활용했다.
현재 교도소에 복역 중인 맥스웰은 지난 7월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이 부적절한 상황에 있는 것을 목격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범행에 직접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바 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데뷔한 이후인 2015년 언론인 겸 작가 마이클 울프와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울프는 공화당 대선 예비경선이 있던 그해 12월 15일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앞으로 언론이) 트럼프에게 너와의 관계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고 물었다.
엡스타인이 “그(트럼프)를 위한 답변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나”라고 묻자 울프는 “그가 스스로 걸려들게 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가 (당신의) 비행기에 탔다거나 집에 간 적이 없다고 말하면, 나중에 그를 공격하거나, 그를 구해주며 빚을 지게 만드는 데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엡스타인은 체포되기 몇 달 전인 2019년 1월 울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시 현직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그 소녀들에 대해 알았다”(knew about the girls)고 말했다.
엡스타인의 성착취 범행 피해자에는 미성년 여성들이 여럿 포함됐으며, 이메일에서 언급된 ‘소녀들’은 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측의 이메일 공개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기극”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은 최근 악의적으로 국가를 폐쇄하는 위험한 행동으로 우리나라에 1조5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면서 “민주당은 셧다운과 매우 많은 문제에서 얼마나 형편없이 대처했는지에 대해 시선을 돌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 하기 때문에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글에서 “민주당은 엡스타인 사기극을 이용해 자신들의 엄청난 실패, 특히 최근의 가장 큰 실패인 정부 셧다운 사태에서 시선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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