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438> 합천 운석충돌구 환 종주 ③ 송림재~미타산~큰고개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2025. 11. 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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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겨우 통과할 ‘대문바위’ 지나 태백산·무월봉이 병풍

- 10.8㎞ 5시간30분 안팎 소요
- 미타산 정상 전망덱 조망 황홀
- 들머리~천황산, 600m 고도차
- 체력 부친다면 상홍사로 하산

근교산&그 너머취재팀은 앞서 합천 운석 충돌구 환(環) 종주 ① 큰고개~대암산~박골재(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12면 보도)와 ② 박골재~단봉산~송림재(국제신문 지난 6일 자 10면 보도) 구간을 각각 알렸다. 이어 이번에는 합천 운석 충돌구 환 종주 ③ 송림재~미타산(彌陀山·663·5m)~큰고개를 마지막 순서로 소개한다.

합천 운석 충돌구 환 종주 세 번째 구간인 송림재~미타산~큰고개 에서 미타산 정상에 서면 조망이 활짝 열린다. 취재팀이 전망 덱인 ‘별쿵’ 포토존에서 드론을 날려 찍은 운석 충돌구 모습이다. 멀리 북쪽으로 합천의 산인 오도산과 두무산·가야산이 펼쳐지며 그릇 모양을 한 초계면과 적중면 분지를 두른 맞은편 능선에 두 번째 구간 때 걸었던 단봉산과 옥두봉이 보인다.


합천 운석 충돌구 환 종주를 하면서 초계·적중분지가 운석 충돌구라는 사실이 처음 어떻게 발견됐는지 궁금했다. 동서로 7㎞, 남북으로 4㎞인 이 분지를 대암산(591.1m) 단봉산(201.1m) 옥두봉(253.2m) 미타산 천황산(天皇山·682.7m) 등이 그릇 모양으로 에워싼 특이한 모습에 지질학계도 큰 관심을 가졌던 모양이다. 그래서 꾸준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운석 충돌 흔적은 여러 차례 발견 됐으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국내외 지질학계의 숙원으로 남아 있었다.

▮합천 운석, 지름 200m 크기

2020년 한국지리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 임재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초계·적중 분지에 지하 142m까지 구멍을 뚫어 시추코어(Drill Core: 땅속으로 구멍을 뚫어 채취한 원기둥 모양의 샘플) 조사와 탄소연대측정, 퇴적층 분석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퇴적층 맨 밑바닥에서 운석이 충돌하면서 충격을 받아 생성되는 평면변형 구조의 석영 광물 입자와 원뿔형 암석 구조를 찾아냈다. 이를 근거로 약 5만 년 전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분지임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합천에 떨어진 운석은 어느 정도 규모였을까? 운석은 직경 약 200m 크기로 추정하며 떨어질 때 발생한 에너지는 1400MT(메가 톤)으로, 이는 히로시마 원자 폭탄의 약 8만7500배에 달하는 위력이라 한다. 연구팀은 그해 12월 14일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곤드와나 리서치’에 발표했다. 합천 운석 충돌구는 중국 랴오닝성 슈옌 운석 충돌구(Xiuyan Crater)에 이어 동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발견되었으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유일하다.

근교산 취재팀은 합천 운석 충돌구 환 종주를 마무리하는 세 번째 구간인 송림재~미타산~큰고개를 답사했다. 산행 들머리인 송림재는 해발 80여 m이며, 천황산 정상은 682.7m로 약 600m 고도 차를 극복해야 할 만 큼 산행 강도가 높다. 그러한 데다 송림재에서 두 산을 잇는 능선은 수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려 체력 소모가 컸다. 적절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미타산 정상은 봉화를 올리는 봉수대가 있어 봉화재로도 불렀다. 정상 9부 능선에 약 2㎞ 거리로 흙과 돌로 혼합해 삼국시대에 쌓은 미타산성이 남아 있다. ‘ 삼국사기’에 김유신 장군이 미타산성에서 백제군과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

송림재~미타산~큰고개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24번 국도 송림재 들머리~237.8봉~290.3봉~홀로재~전씨 부부 묘~잇단 미타산 이정표~석문~미타산성~단상암 갈림길~미타산 정상~미타산성 성문~국사봉·공설운동장 갈림길~봉호재~655.4봉~천황산 삼거리(대곡령)~천황산 정상을 거쳐 1회차 출발지인 큰고개에 도착한다. 산행 거리는 안내도 기준 10.8㎞이며 5시간30분 안팎 걸린다.

합천 운석 충돌구 환종주 두 번째 산행이 끝나는 송림재 도로에서 청덕면 방향 고갯마루 오른쪽에 충돌구 탐방안내도와 미타산 5.8㎞를 알리는 팻말이 서 있다. 콘크리트길은 이내 야자매트가 깔린 흙길로 바뀐다. 광주 노씨 합장묘를 지나면 능선을 탄다. 능선은 차츰 고도를 높이며 오르내린다. 등산객의 발길이 뜸해서 그런지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울창한 솔숲이 나오며 배씨 묘를 거쳐 들머리에서 30분 남짓이면 미타산(6.7㎞) 이정표와 만난다. 일부 이정표는 산행 거리가 더 길게 표시돼 방향만 참고하며 간다.

▮600m 고도차, 체력 안배해야

미타산 오름길에 나오는 딱 한사람이 지나가는 대문바위.


237.8봉에서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 ‘가매실재’로 표기된 안부에 내려서고 다시 삼각점과 덱 쉼터가 있는 약 290.3봉을 넘어간다. 완만한 능선은 돌계단을 거쳐 약 25분이면 임도가 지나가는 홀로재에 내려선다. 손목시계 고도계는 해발 약 258m를 가리킨다. 오른쪽 적중면 옥두리에서 왼쪽 청덕면 초곡리를 넘어 다닌 고개다. 미타산(3.5㎞)은 맞은편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지그재그 돌계단을 오르면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전씨 부부 묘를 지나 산길은 가팔라져 이정표가 선 봉우리에 선다. 미타산(4.5㎞)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편안한 능선을 타면 미타산을 표시한 두 번의 이정표를 통과해 홀로재에서 약 45분이면 옛 고개인 안부에 떨어진다. 길은 묻혀 흔적만 남았고, ‘미타산 2.6㎞’를 알리는 이정표가 섰다. ‘급경사 미끄럼 주의’ 팻말이 있다. 이번 산행에서 최대 고비인,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올라 처음으로 운석 충돌구인 초계·적중면 들판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와 만난다. 안부에서 약 50분이면 미타산(0.9㎞) 이정표가 나오고 딱 한 사람이 바위틈을 빠져나가는 대문바위를 통과 한다.

바위 봉우리를 왼쪽으로 돌아 철탑을 지나면 토성인 미타산성 흔적과 만난다. 미타산 정상은 이제 약 500m 남았다. 왼쪽은 의령군 부림면 묵방리에서 오는 길이다. 산성 안의 등산로에는 ‘사유지로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등산로 외 출입을 금한다’는 주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미타산 정상부는 진달래 군락지로 봄 산행을 해도 괜찮다. 왼쪽 단상암에서 오는 이정표 갈림길에서 오른쪽이며, 대문바위에서 약 20분이면 정상석과 삼각점, 운석 충돌구 전망덱이 들어선 미타산 고샅에 선다.

‘미타(彌陀)’는 중생의 극락왕생을 서원하는 부처님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줄여 부르는 말로 불교 색채가 짙은 산이다. 정상에는 합천군 캐릭터인 ‘별쿵’과 사진을 찍는 포토 존이 있다. 서쪽 천황산에서 시계방향으로 태백산 무월봉 대암산 작은대암산 단봉산 옥두봉이 운석 충돌구인 초계·적중 분지를 둘렀고, 그 뒤 멀리 황매산 오두산 두무산 기야산 비슬산 등이 펼쳐진다. 이제 충돌구 안내도에서 큰고개까지는 5.0㎞ 남았음을 표시하고 있다. 이정표는 큰고갯길(7.2㎞)·상홍사 (2.5㎞)를 가리킨다.

정자를 지나 공설운동장(6.0㎞) 방향으로 미타산성 성문을 빠져나간다. 정상에서 5, 6분이면 갈림길과 만나 오른쪽 국사봉(5.8㎞)으로 꺾는다. 직진은 의령군 부림면 감암리 공설운동장에서 오는 길이다. 10분 남짓이면 봉호재 사거리에 도착한다. 큰고개·천황산으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적중면 누하리 상홍사 방향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체력 저하로 힘에 부친다면 여기서 상홍사로 탈출한다. 오른쪽은 미타산 임도에서 오는 길이다.

547.5봉을 넘어 펑퍼짐한 능선은 비단길같이 부드럽다. 왼쪽에 미타산 임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잇따라 지난다. 안부에 떨어졌다가 오르막 능선을 치고 올라 655.4m 삼각점 봉에 올라선다. 벤치가 놓인 쉼터에서 한숨 돌리고 가면 다시 천황산 삼거리에 닿는다. 지리정보원 지형도에 대곡령으로 표시된 지점이다. 천황산은 큰고갯재(2.3㎞) 방향인 오른쪽 오르막이다. 왼쪽은 국사봉 방향. 10여 분이면 천황산 정상에 닿는다. 충돌구 환 종주에서 최고 높은 봉우리이지만, 정상임을 알리는 그 어떤 표시도 없다.

취재팀은 근교산 리본 뒷면에다 천황산 정상을 표시해 태백·무월·대암산 전망이 보이는 지점에 달아 놓았다. 이제부터 하산 길에 접어든다. 경사가 가팔라 잔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작은 봉우리를 넘어, 천황산 정상에서 35분이면 큰고개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버스편 없어…‘적중면 옥두리 산 55-5’ 내비 찍고 자차 이용을

송림재 등산로 입구(위쪽 사진)와 일미 밥집 정식.


합천 운석 충돌구 환 종주 세 번째 코스 출발지점인 24번 국도가 지나는 송림재는 버스 정류장이 없어 군내버스는 안 선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송림재 주소인 ‘경남 합천군 적중면 옥두리 산 55-5 ’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타고 간 승용차는 송림재 주위 옛 찻길에 둔다. 큰고개에서 송림재에 둔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초계개인택시(010-9606-1413)를 불러 이동한다. 택시비 2만 원 선.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합천으로 간 뒤 초계로 가는 농어촌 버스(합천버스 055-931-2467)를 탄다. 서부터미널에서 합천행은 첫차 오전 7시 8시30분 10시20분 등에 떠난다. 약 2시간 소요.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초계행 군내버스는 오전 7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다니며 초계정류소에서 내린다. 초계정류소에서 송림재까지는 초계개인택시를 이용한다. 산행 뒤 큰고개에서 택시를 불러 초계정류소로 간다. 초계정류소에서 오후 4시20분 4시40분 5시10분 6시10분 6시20분 등에 합천터미널로 군내버스가 떠난다. 합천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 5시20분, 7시(막차)에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초계면소재지 초계면 동부파출소 맞은편 ‘일미밥집(010-6376-2998)’이 괜찮았다. 주위에 관공서가 있어 직원들이 즐겨 찾는 가정식 백반집인데 정식이 먹을 만하다. 매일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 국은 그날그날 바뀌어 나온다. 정식 9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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