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벨상 메달·법정스님 의자…첫 ‘예비문화유산’ 선정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 [국가유산청]](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2/ned/20251112144050271awxz.jpg)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메달 등 10건이 최초의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국가유산청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유산위원회가 최초의 예비문화유산 10건에 대한 선정안을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해 훼손·멸실을 막고, 지역사회 미래 문화자원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이번에 가결된 10건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과 인물, 사건, 이야기가 담긴 중요 유물들이 포함됐다.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과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특히 남북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0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노벨평화상 메달과 증서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는 법정스님이 1975년 송광사 불일암을 지은 후, 이듬해 땔나무를 이용해 직접 제작해 수행 시 사용한 의자다. ‘빠삐용’이라는 이름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외딴섬에 갇혀 인생을 낭비한 것에 비춰, 이 의자에 앉아 스스로 삶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스님이 직접 지은 것이다.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도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두 간호사가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의 치료와 간병을 위해 사용했던 도구들로, 열악한 의료 환경과 편견 속에서도 환자의 존엄을 지키며 한센병 퇴치와 인식 개선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한 흔적이 담겨 있다.
‘의성 자동 성냥 제조기’는 성냥개비에 초와 두약(화약)을 찍어 자동 제작하는 기계로, 1982년 국내 정식 모델이 없던 당시 의성 주민들과 국내 회사가 다년간의 연구 끝에 현지 공간에 맞게 합작한 제품이다.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완전품으로, 1980~1990년대 의성 및 경북 일대 산업, 생활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은 1987년 연세대학교 총궐기 시위 중 최루탄에 피격된 이한열 열사의 유품이다. 이 사건은 명동성당 농성 투쟁, 최루탄 추방대회, 국민평화대행진 등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고, 이 유품은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의 중요한 상징물로 여겨진다.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 [국가유산청]](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2/ned/20251112144050525xwst.jpg)
‘제21회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 레슬링 선수 금메달’은 1976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 하계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이다. 태릉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의 건립, 병역특례 제도 등 한국 스포츠 세계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과 한국인 특유의 투지가 이루어 낸 성과물로 평가받는다.
‘제41회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기념물’은 1991년 사상 최초로 구성된 남북단일팀 탁구선수단이 사용한 서명 탁구채와 삼각기(페넌트)다. 탁구채에는 당시 참여했던 남북선수단 전원의 서명이 담겨 있으며 남북의 단일을 뜻하는 ‘KOREA’와 한반도기가 새겨져 있는데, 이 한반도기는 이후에 구성된 남북단일팀에서도 계속 사용되는 등 남북 화합과 협력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남극관측탐험대 및 남극세종과학기지 관련 자료’는 1985년 한국인 최초로 추진한 남극 대륙 탐사와 1988년 세종과학기지 준공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알 수 있는 일지와 조사 기록, 장비 등이다. 1986년 남극조약 가입, 1989년 조약협의당사국(ATCP)으로의 선임 등 대한민국이 남극 진출국으로 지위를 확보하기까지 극지에서 한국인이 남긴 도전의 노력이 반영된 유물로 평가받는다.
‘77 에베레스트 등반 자료’는 1977년 9월 15일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최정상 등반에 성공한 당시의 등반 장비, 의복, 기록 등이다. 이 등반 원정대의 산악 기술과 도전 정신은 이듬해에 같은 날인이 ‘산악인의 날’로 지정되는 계기가 됐고, 이후 에베레스트 14좌 완등에 성공한 다수의 한국인을 배출한 기초가 됐다는 점에서 한국 산악 문화의 산 역사로 평가된다.
‘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는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개회식 ‘정적’ 공연에서 윤태웅 소년이 사용한 굴렁쇠와 착용 의상을 그린 그림으로, 한국 올림픽사의 핵심적인 상징물이다. 당시 굴렁쇠를 굴리는 소년의 모습은 국제사회에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국가유산청은 10건에 대해 관보 고시를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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