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 연방자금 지원 중단 검토…‘맘다니 때리기’ 본격화하나
트럼프, 선거 기간부터 맘다니 “공산주의자” 저격
당선 후에도 줄곧 신경전 이어져
주지사는 ‘공짜 공약’에 “추진 의사 없다” 일축…공회전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시에 배정된 연방 자금을 지원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칭 ‘민주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경계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 행정부는 뉴욕시 연방 자금 동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맘다니가 시장에 당선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라며 “다만 백악관과 맘다니 당선인 간 공식적 교신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맘다니 당선인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취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백악관에 연락할 것”이라며 “뉴욕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우간다 출생의 인도계 무슬림 맘다니는 지난 4일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와 커티스 슬리와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득표율 50.4%를 기록, 제111대 뉴욕 시장으로 당선됐다. ▲임대료 동결 ▲무료 버스 운행 ▲시(市)영 식료품점 운영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으며, 재원은 대기업과 고소득층 증세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예컨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선거 기간 중 맘다니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쿠오모 전 주지사를 공개 지지, 쿠오모 진영에 수백만 달러의 후원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줄곧 맘다니에게 적대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규정, “그(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이 세계 금융 수도로서 위상을 잃게 될 것”이라며 경고하는가 하면, 쿠오모 전 주지사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공화당 슬리와 후보에게 사퇴를 압박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선 이후에도 양측 간 신경전은 계속됐다. 맘다니는 당선 직후 승리 연설에서 “독재자를 가장 두렵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그가 권력을 쌓을 수 있게 해준 조건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도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워싱턴을 좀 존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응수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예산 동결이 민주당의 핵심 텃밭인 뉴욕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뉴욕시는 2025회계연도 기준 약 100억달러, 전체 운영 예산의 8.3%에 달하는 연방 자금이 배정됐는데 이 예산은 교육·주택·복지 등 저소득층 지원에 두루 쓰이는 만큼 동결 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연방 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이 시작된 지난 10월 1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검토를 이유로 뉴욕 인프라 예산 180억달러를 중단한 전례가 있다. 다만 이러한 조치 이후 뉴저지·버지니아 등 진보 성향 지역에서는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우승하는 역풍이 일기도 했다.
한편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시내버스 무료화 등에 “추진 생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맘다니 당선인이 줄곧 주창해 온 ‘공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맘다니의 공약이 실현되려면 주지사와 뉴욕 주의회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정책 실행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호컬 주지사는 “연방 정부의 예산 삭감이라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의 수요를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며 “가능성의 범위를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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