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유부녀' 안은진, 침체된 수목극 살릴까
[양형석 기자]
모든 지상파 방송국이 마찬가지지만 SBS 역시 2010년대 초·중반까지 수요일과 목요일은 드라마 기대작들을 집중적으로 편성하는 황금 시간대였다. 실제로 SBS는 <아스팔트 사나이>와 <미스터큐> <청춘의 덫> <토마토> <명랑소녀 성공기> <올인> <천국의 계단> <쩐의 전쟁> <뿌리 깊은 나무>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 같은 인기 드라마들이 수목드라마로 편성돼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케이블과 종편 채널에서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편성하면서 경쟁이 심해졌고 시청자들도 TV로 드라마를 소비하는 경우가 줄어 들면서 수목드라마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결국 SBS는 2018년 <황후의 품격>을 끝으로 네 편 연속 한 자리 수 시청률에 허덕이다가 2019년 11월 수목드라마를 폐지했다(MBC와 KBS도 각각 2024년 1월과 올해 8월 수목드라마 편성을 중단했다).
5월 수요드라마로 방송된 <사계의 봄>으로 부활의 징조를 보인 SBS 수목드라마는 12일 첫 방송되는 <키스는 괜히 해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부활한다(물론 시청률 추이나 방송국의 사정에 따라 향후 편성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6년 만에 부활하는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는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OTT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안은진이 주인공 고다림을 연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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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산부인과 전공의였던 추민하는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에서 교수로 임용된다. |
| ⓒ tvN 화면 캡처 |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던 안은진은 2018년 JTBC 드라마 <라이프>를 통해 매체 연기를 시작했고 2019년에는 6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다작을 시작했다. 특히 2019년 JTBC 드라마 <검사내전>에서는 조용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진영지청의 실무관 성미란을 연기했는데 성미란은 김정우 검사(전성우 분)가 좋아하는 온라인 게임의 고수로 김정우는 성미란을 '절대군주'로 부르며 극진하게 모셨다.
그렇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안은진은 2020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추민하를 연기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그저 오지랖 넓은 수다쟁이 캐릭터였지만 양석형 교수(김대명 분)에 대한 짝사랑이 부각되면서 비중이 점점 커졌다. 특히 <슬의생> 시즌1 10화에서 추민하가 양석형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슬의생>을 대표하는 명장면 중 하나다.
안은진은 2021년에 공개된 <킹덤> 시즌2에서도 결혼 10년 만에 아이를 가졌지만 힘들게 출산한 아들을 계비 조씨(김혜준 분)에게 빼앗기는 무영(김상호 분)의 아내 역을 맡았다. <슬의생> 시즌2에서는 양석형을 짝사랑하며 고백 공격(?)을 이어가다가 11회에서 "나도 너 좋아하니까 이제 고백 그만해"라는 석형의 고백을 들으며 커플이 됐다. 추민하와 양석형은 '곰곰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안은진은 <슬의생> 이후 JTBC 드라마 <한 사람만>을 통해 주연 신고식을 가졌지만 <한 사람만>은 0%대 시청률에 허덕이다가 초라하게 종영했다. 하지만 안은진은 2022년에 개봉한 영화 <올빼미>에서 데뷔 첫 악역에 도전해 백상예술대상 조연상과 청룡영화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안은진이 열연을 펼친 <올빼미>는 332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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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은진은 <연인>을 통해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
| ⓒ MBC 화면 캡처 |
안은진은 2024년 4월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에서 강인한 중학교 가정교사 진세경을 연기했고 2020년에 촬영을 마친 영화 <시민덕희>가 2024년 9월 개봉했다. 2016년 세탁소 주인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잡은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시민덕희>에서 안은진은 염혜란이 연기했던 봉림의 동생이자 중국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예림 역을 맡았고 <시민덕희>는 171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10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기가영과 함께 사는 묘령의 여인 이미주를 연기한 안은진은 12일 첫 방송되는 <키스는 괜히 해서!>를 통해 2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한다. 생계를 위해 유부녀로 위장 취업한 싱글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팀장의 속앓이 로맨스를 그릴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 안은진은 남편과 아이가 있는 유부녀라 속이고 육아용품회사에 입사하는 고다림 역을 맡았다.
<키스는 괜히 해서!>에는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에 출연했던 장기용이 첫눈에 반했던 썸녀가 자신의 회사에 입사한 유부녀임을 알게 된 육아용품회사 마더TF 팀장 공지혁을 연기한다. <연인>에서 소현세자 역을 맡았던 김무준은 20년지기 다림의 가짜남편이 되는 싱글대디 김선우를, <정년이>에서 홍주란을 연기했던 우다비는 재벌가 막내딸 우하영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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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은진은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 생계를 위해 유부녀로 속이고 유아용품회사에 취업하는 고다림을 연기한다. |
| ⓒ <키스는 괜히 해서>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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