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가우디가 설계한 스페인 ‘성가족 대성당’ 내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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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대성당이 지난달 30일 기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로 우뚝 섰습니다.
이날 성가족 대성당 중앙 탑 일부가 세워져 성당 높이는 162.91m까지 올라갔습니다.
성가족 대성당은 1882년 첫 삽을 뜬 이래 143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우디가 평생을 바친 작품은 성가족 대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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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족 대성당은 1882년 첫 삽을 뜬 이래 143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성당은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사진)가 평생을 바친 작품입니다. 성당이 완공되는 내년은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가우디는 스페인 카탈루냐의 작은 마을 레우스에서 주물 장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선천적 류머티즘으로 병약해 마음껏 뛰지 못했던 그는 자연의 곡선과 빛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상상력을 키웠습니다. ‘신은 직선을 만들지 않았다’는 어린 시절의 깨달음은 훗날 그의 모든 건축을 지배한 신념이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 건축학교를 졸업하고 25세에 건축사 자격을 얻은 그는 주택 ‘카사 비센스’로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평생의 후원자 에우세비 구엘 백작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카탈루냐의 명문 구엘 가문의 전속 건축가가 되어 구엘 별장, 구엘 공원, 구엘 저택 등 ‘구엘’의 이름이 붙은 명작들을 남겼습니다.
또한 카사 바트요와 카사 밀라 같은 혁신적인 주거 건축으로 바르셀로나의 도시 풍경을 바꿔 놓았습니다.
가우디가 평생을 바친 작품은 성가족 대성당입니다. 착공 이듬해부터 총책임 건축가로 참여한 그는 이후 40여 년 동안 자신의 모든 열정을 오롯이 여기에 쏟아부었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이 성당은 자연의 질서에서 구조를 배우고, 빛의 방향에서 신의 의지를 읽은 건축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나무처럼 뻗은 기둥, 물결치는 곡선, 스테인드글라스로 들어오는 빛의 색조 등 성당 구석구석이 창조의 흔적을 닮았습니다.
말년의 가우디는 세상과 거의 단절한 채 성당 공사장에서 살았습니다. 채식과 단식으로 신앙에 몰두하던 그는 전차에 치여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그를 ‘하느님의 건축가’로 애도했습니다. 그의 시신은 성가족 대성당 지하 묘소에 안장되었습니다.
가우디가 사망하고 내전으로 설계도와 모형이 파괴되는 시련 속에서도 제자들과 후배 건축가들이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미완으로 남아 있는 성가족 대성당은 세대를 잇는 ‘시간 속의 기도문’으로 우리에게 진정한 믿음의 의미를 묻고 있습니다.
이의진 도선고 교사 roserain9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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