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바라보는 원-달러 환율…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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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다시 넘어섰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 집계를 보면, 8일 오전 2시 마감한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7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4.6원 올라 14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분석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향배는 외국인 주식 매매 행태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미 양국 간 경제 기초(펀더멘털)의 차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전환을 어렵게 하는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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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다시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10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높이지만,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가계에 짐을 지운다. 경기 부양을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어렵게 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질지 여부에 따라 환율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란 예측이 많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 집계를 보면, 8일 오전 2시 마감한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7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4.6원 올라 14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고치인 4월8일 장중의 1487.6원에 26원 차로 다가섰다.
옆걸음질을 하던 환율이 뛰기 시작한 것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진 지난 4일부터다. 3일 주간거래를 1428.80원에 마친 환율은 4일 9.1원, 5일 11.5원 올랐고, 6일 소폭 하락한 뒤 7일 또 9.2원 올랐다. 7일 야간거래에서 4.6원 더 올라 4거래일간 32.7원(2.3%) 올랐다.
지난주(11월3~7일) 외국인 투자가들은 서울 주식시장에서 7조287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1년 8월 둘째 주(9~13일)의 7조454억원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가 하락하며, 나스닥지수가 3.04% 떨어졌다. 6·3 대선 이후 10월 말까지 약 5개월 사이 52.2% 급등한 코스피는 지난 4일 폭락 뒤 4거래일간 6.4% 떨어졌다. 외환시장 분석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향배는 외국인 주식 매매 행태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차익을 실현한 이들의 대규모 환전 수요가 원화 가치를 짓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국인의 외국 주식·채권 투자도 계속 늘면서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11월7일까지 외국 주식 255억달러(약 37조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채권을 192억달러(약 28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주에도 주식을 16억5천만달러어치, 채권을 4억7천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환율 상승은 달러 표시 자산을 많이 가진 사람과, 수입물가 상승의 짐을 지는 사람들 사이에 희비도 엇갈리게 하고 있다.
한-미 양국 간 경제 기초(펀더멘털)의 차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전환을 어렵게 하는 핵심 변수다. 미국은 올해 성장률이 2.0%(국제통화기금)로 전망되지만 우리나라 성장률은 0.8%(한국은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책금리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 4.0%로 한국은행(연 2.5%)보다 1.5%포인트 높다.
다만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지난 6일 국제금융센터 집계를 보면, 10월 말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8곳의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였다. 씨티와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은 2.2%를 전망했다. 경상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흑자 규모는 134억7천만달러로 9월 기준 역대 최대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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