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증상 없었는데 온몸에 암이”…장기 7개 제거한 50대女, 무슨 사연?

정은지 2025. 11. 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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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낭종으로 시작된 ‘4기 난소암’, 7개 장기 절제 후 생환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좌측 하단= SNS

50대 한 여성이 통증도, 생리 이상도, 체중 변화도 느끼지 못한 채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정기 검진으로 4기 난소암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유됐다. 이미 여러 장기까지 전이된 상태였던 것.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51세 미국 여성 루이스 알테즈-이시도리는 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전혀 없이 지난해 10월 산부인과의 정기 검진 중 난소에서 큰 낭종이 발견됐다.

검사 결과 두 차례 모두 '음성'이었지만, 담당 의사는 낭종의 형태가 비정상적이라며 수술적 제거를 권유했다. 그러다 수술 도중 그의 복강 전체가 암세포로 뒤덮여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진단명은 '4기B 난소암(ovarian cancer stage 4B)'. 암이 이미 간, 대장, 복막, 흉부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이후 루이스는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에서 대규모 절제 수술을 받았다. 비장, 충수, 담낭, 자궁, 난소, 난관, 복막을 제거했으며, 주치의 데니스 치 박사는 간과 대장의 일부를 보존해 생명 유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복부 하단에는 장루(대변 배출용 인공 개구부)를 부착해야 했다.

수술 후 18일간의 회복과 이어진 항암 치료는 정신적·신체적 싸움의 연속이었다. 루이스는 "항암은 정신전쟁이었다. 하지만 나는 절대 환자처럼 살지 않으려 했다"며 치료 기간 내내 힐과 드레스를 입고 병원을 찾았다.

현재 루이스는 장루 제거 수술도 마쳤고, 암 지표 단백질인 CA 125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의료진은 "관해 상태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암이 내 삶을 빼앗게 두지 않겠다"며 여행을 계획하고, 자선활동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4기 암이라도 '삶의 얼굴'을 다시 정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증상 뚜렷하지 않고 조기 발견 어려운 난소암, 부인암 중 사망률 1위

난소암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견 시 이미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복부 팽만감, 식후 더부룩함, 잦은 소변, 원인 불명의 체중 증가 또는 복부 통증 등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이지만, 4기로 진행되면 3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다.

난소암은 여성 생식기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난소는 자궁 양쪽에 위치한 타원형의 기관으로, 여성호르몬을 분비하고 배란을 담당한다. 난소암은 이 작은 장기에서 시작해 복강 내 장기들로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 시점에는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연세대 세브란스 건강정보에 따르면 국내 난소암은 연간 3000건 정도 발생해 발병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하지만 부인암 중에서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으로, 최근에 난소암의 발병률은 연간 약 1.8%씩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난소암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대개 40~7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상피성 난소암은 난소 표면 세포에서 발생하며 전체 환자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생식세포에서 발생하는생식세포종양과 호르몬 분비 세포에서 생기는 성삭기질종양이 있다. 상피성 난소암은 주로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많고, 다른 두 종류는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배란의 반복으로 인한 세포 손상과 염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배란이 잦을수록 난소 표피가 손상되고 재생되는 과정이 반복돼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첫 출산이 늦거나, 임신과 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 배란 억제 없이 장기간 생리를 지속한 여성에게서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BRCA1·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은 난소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30~40배 높다.

증상은 대부분 비특이적이며, 복부 팽만감, 가스 찬 느낌, 식후 포만감, 체중 증가, 잦은 소변, 골반 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위장 장애나 생리통으로 오인되기 쉽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초음파 검사와 혈액 내 'CA-125' 단백질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CA-125는 난소암 환자에서 상승할 수 있는 혈중 지표이지만, 생리 중이나 자궁내막증에서도 높게 나올 수 있어 단독으로는 확진이 어렵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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