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빛의 벙커에서 열리는 음악전시, 문효진 ‘그래픽스코어’

옛 국가 통신시설이던 비밀 벙커를 활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빛의 벙커'가 사운드 아티스트 문효진 초청 음악전시 '그래픽 스코어(Graphic Score)'를 개최한다.
오는 1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현재 상영 중인 서귀/칸딘스키전과 함께 현장 로비 공간 상설 전시로 이뤄지며, 주제는 '해체와 자유'다. 버려진 피아노에서 출발한 작가의 사운드 오브제 실험 중심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문효진은 소리를 시각화한 오브제와 참여형 작품을 통해 정형화된 틀에서 해방된 음악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요 작품은 △소리를 시각화한 그래픽스코어 영상과 원화 작품 △해체된 피아노를 재구성한 피아노 콜라주 △창작의 흔적을 담은 작곡가의 방 △자연에서 자연으로 회귀하는 연주 영상인 그림자 연습 △관람객 참여형 작품 음악처방전 등이다.
문효진은 이번 작업에 대해 "화려한 조명의 무대가 아닌 리허설의 공간에서, 실수가 된 악보가 새로운 회화로 재발견되고 창작가의 사유와 암호가 담긴 음악적 지시어를 시작적 언어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사운드 비주얼라이저로 활동 중인 문효진은 음악전시 '스토리 푸가', 'Shadow Play'등을 선보였다. 수필집 '바람이 된 피아노'를 펴냈고 우도 책방 <음악 책갈피> 프로젝트로 문체부 장관상(2020), 서울문화투데이 젊은예술가상(2025)을 수상했다.
해녀였던 할머니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주 일노래를 채보하고 '이어도사나 협주곡'으로 발전시켰으며, 여성항쟁가 연구로 뉴미디어음악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지난 6월, 이탈리아 로마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니 대성당에서 '제주4.3평화레퀴엠'을 선보였다. 가톨릭 레퀴엠 미사의 2000년 전통 위에 제주 여성들의 애환이 담긴 자장가 '웡이자랑'과 제주바다, 집단적 상실의 기억을 결합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