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러너 시대’…달리기 열풍에 패션·여행업계 ‘전력 질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닝 예찬론자가 늘고 있다. 8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러닝을 시작했다는 박아무개(30)씨는 "바람을 맞고 풍경을 바라보면서 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뛸 때마다 항상 기록을 재는데, 전 기록보다 빨라지면 성취감을 느낀다. 아침 러닝을 한 날에는 하루종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했다.
글로벌 러닝 전문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서씨는 "국내에는 '온러닝' 매장이 없어서 홍콩·일본에 여행 갔을 때 매장에 들러 신발을 신어 보고 구매했다. 국내에서는 편집숍에서나 해당 브랜드 상품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들어온다고 하니 한번 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닝 예찬론자가 늘고 있다. 8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러닝을 시작했다는 박아무개(30)씨는 “바람을 맞고 풍경을 바라보면서 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뛸 때마다 항상 기록을 재는데, 전 기록보다 빨라지면 성취감을 느낀다. 아침 러닝을 한 날에는 하루종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했다.
청년들을 주축으로 ‘러닝크루’(달리기 동호회) 인기가 커지면서, 패션·여행업계도 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가 1천만명을 넘었다고 추산한다. 러닝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올해 상반기 러닝복 검색량이 전년 대비 193% 늘었다고 밝혔다. 지그재그도 같은 기간 러닝 관련 검색량이 265% 늘었다.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은 지난 9월 러닝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5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최근 4910은 러닝 관련 상품만을 따로 모아놓은 ‘러닝관’을 열었다. 자신의 신체 조건을 선택하면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 주는 ‘러닝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러닝화 브랜드에서 나온 신상품을 사려면 오픈런은 필수가 됐다. 지난 8월 아식스 공식 누리집에는 신규 발매된 아식스 대표 러닝화 ‘노바블라스트 5’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됐다. 달리기 2년차 서아무개(34)씨는 “아식스 공식 홈페이지에 새 신발이 나오면 구경하러 가는 편인데, 대기자가 너무 많고 황금 사이즈는 금방 빠져서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에 일부 브랜드는 ‘판매’에서 ‘체험’으로 전략을 바꿨다. 뉴발란스는 올해 3월 스니커즈 매장이었던 뉴발란스 북촌점을 러닝용품 대여 매장 ‘런 허브’로 새단장했다. 단돈 몇천원만 있으면 아무런 준비 없이 러닝 장비를 빌려 뛸 수 있다. 2시간 기준으로 상·하의 옷 3천원, 수십만원대 최고급 카본 운동화 3천원, 일반 운동화는 2천원에 빌릴 수 있다. 무료로 짐 보관도 해 준다. 샤워장은 없지만, 간단히 몸을 닦을 수 있는 ‘워터 타월’을 제공한다. 근처 직장인들이 출근 복장으로 방문해 운동화와 운동복을 빌려 경복궁·광화문 등 도심을 바로 뛸 수 있는 셈이다.
뉴발란스 북촌점은 매일 약 100여명 이상이 방문해 대여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한다. 고가의 운동화를 바로 구매하려면 부담스러운데, 이 매장에서 직접 체험해 보고 자기 몸에 맞는 운동화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7월 뉴발란스의 러닝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고, 러닝 의류와 잡화 매출은 120% 증가했다.
글로벌 러닝 전문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러닝웨어 브랜드 ‘새티스파이’는 다음해 한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은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했으며 11월 중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캐나다의 스포츠 브랜드 ‘아크테릭스’ 역시 지난달 한국법인 아크테릭스 코리아를 출범시키며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씨는 “국내에는 ‘온러닝’ 매장이 없어서 홍콩·일본에 여행 갔을 때 매장에 들러 신발을 신어 보고 구매했다. 국내에서는 편집숍에서나 해당 브랜드 상품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들어온다고 하니 한번 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행지에서 러닝을 하는 ‘런트립’(Run Trip)도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3월21~28일 한국인 러너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5%는 ‘러닝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22%는 ‘해외로 런트립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내일투어는 최근 러닝 전문기업 런콥(RunCop)과 손잡고 런트립 상품들을 내놨다. 해외 마라톤 전문가가 전 일정을 인솔한다. 출발 전에는 개별 컨디션에 따라 1대 1 맞춤형 원데이 러닝클래스를 연다. ‘나고야 비어런’은 30㎞를 맥주를 마시며 뛰는 상품이다. 일본 현지 러너들과 몸풀기 러닝을 하며 교류를 할 수 있다. 러닝 뒤에는 러닝크루들과 함께 완주기념파티를 여는데, 12종 크래프트 맥주가 무제한 제공된다. ‘홍콩 스트리타톤’은 10㎞, 하프코스, 풀코스 등 개인에 맞춰 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이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윤석열, “싹 다 잡아들여” 폭로 홍장원 ‘증인신문’ 꺼려…“쟁점과 무관”
- 계엄날 밤 최상목, 이상민 ‘저격’…“예스맨이니까 ‘노’ 못했겠지”
- 조갑제 인용한 김구 증손자 “극우, 국익 해할 거면 차라리 이민가라”
- 세계유산 종묘 옆 고층건물 짓겠다고…서울시, 유네스코 ‘영향평가’ 권고 무시
- 수감 김건희, 보석 청구 “건강 악화…특검, 공소권 남용”
- 곽종근 “윤석열, 한동훈 총 쏴서라도 죽이겠다 말해”
- 민주당 ‘재판중지법’ 헛발질에 대통령실, 지도부 ‘공개 질책’
- [단독] ‘김건희 5400만원 시계’ 엮인 로봇개, 윤 당선자 시절부터 비공개 시연
- [현장에서] ‘한한령’은 해제될 수 없다
- 지드래곤, APEC 정상에 ‘빛나는 꽃’ 선물…볼수록 탐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