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ove? 유럽이 동쪽으로 간 이유는?…크로아티아 ‘여행지 만족도’ 동유럽 최상위

강석봉 기자 2025. 11. 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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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끽하는 어린이.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스위스 1위 자리 내주고… 크로아티아 처음으로 톱5 진입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스위스가 올해 4위로 밀려나면서 유럽 여행 지형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9일 발표한 ‘2025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크로아티아가 781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위에 올라 동유럽 국가 중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 3천여 명을 조사한 이번 결과에서 스페인(808점), 포르투갈(793점), 체코(791점), 스위스(789점)에 이어 크로아티아가 5위를 차지했다. 동유럽 국가로는 체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자료출처|컨슈머인사이트 보고서 (CNTB 편집)


고물가 서유럽 외면하고 가성비 동유럽으로

컨슈머인사이트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유럽 국가들이 순위 하락세를 보인 반면, 동유럽 국가들은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여행 만족도를 좌우하는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며 “호텔 가격과 물가가 비싼 유명 명소에서 판에 박힌 인증샷을 찍는 여행보다는, 독특한 경험과 실속 있는 일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에펠탑이나 콜로세움 같은 유명 관광지의 높은 물가와 인파에 지친 여행자들이 아직 덜 알려진 동유럽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로아티아 위치. 자료출처| 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문화 교차로에 선 반도 국가, 독특한 매력 품어

크로아티아가 각광받는 이유는 지리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헝가리,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는 다양한 문화가 뒤섞일 수밖에 없는 지리적 조건 덕분에 독특한 문화와 관광자원을 가진 나라다.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해안 도시들은 지중해성 기후와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로 이탈리아의 정취를 풍기지만, 내륙 지역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흔적이 남아 있어 중부 유럽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이 크로아티아를 단순한 해변 휴양지를 넘어선 복합적 매력을 지닌 여행지로 만들었다.

이스트리아에서는 훈련된 개가 세계 최고 품질의 트러플을 채집한다 사진제곱|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미식 대국으로 떠오른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특히 미식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북서부 이스트리아(Istria) 반도는 세계 최고 품질의 트러플(truffle, 송로버섯) 산지로, 땅속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이 고급 식재료가 프랑스와 이탈리아 못지않게 풍부하다. 이스트리아 반도의 모토분(Motovun) 일대에서는 훈련받은 개와 함께하는 트러플 사냥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투어 후에는 갓 찾은 트러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올리브오일 역시 국제 대회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스트리아와 남부 달마티아(Dalmatia) 지역의 올리브 농장들은 세계적 수준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생산한다. 이곳의 올리브 수확철인 10~11월에 방문하면 갓 짜낸 올리브오일의 진정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달마티아 지역의 고급 오일.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와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크로아티아의 자랑이다. 이스트리아 지역의 화이트와인과 달마티아 지역의 레드 와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지 치즈와 쿨렌(Kulen)이라 불리는 크로아티아식 고급 소시지와 곁들이면 환상적인 맛의 조화를 이룬다.

크로아티아식 고급 소시지인 쿨렌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아시아 관광객 중 한국인이 최다

크로아티아는 아시아 관광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다. 코트라(KOTRA) 자그레브무역관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인의 체류 일수는 20만 박으로 중국인 관광객(15만9천 박)을 크게 앞서며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 관광청은 한국인 관광객의 하루 평균 소비 금액이 155유로로 미국인과 함께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크로아티아는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두브로브니크(Dubrovnik), 스플리트(Split), 자다르(Zadar) 등이 한국인 여행자들의 주요 방문 도시로 꼽힌다.

자다르의 풍경.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유로 전환으로 편리해진 여행, 여전한 가성비 높아

크로아티아는 2023년부터 유로를 공식 통화로 채택하면서 환전이 편리해졌다. 과거 쿠나(Kuna)라는 자체 통화를 사용할 때보다 여행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지만, 유로 전환 이후 물가가 다소 올랐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서유럽 주요 국가들에 비하면 숙박비와 식비가 합리적이어서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크로아티아 어때요?

크로아티아 여행의 최성수기는 7~8월이다.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 휴가철 인파가 몰려드는 시기라 이 시기를 피하면 더욱 저렴하게 크로아티아를 즐길 수 있다.

크로아티아관광청 마르코 유르치치(Marko Jurčić) 한국 지사장은 특히 11~12월 겨울 시즌 여행을 추천한다. 수도 자그레브(Zagreb)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 ‘어드벤트 인 자그레브(Advent in Zagreb)’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유럽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선정된 바 있다.

유르치치 지사장.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자그레브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단일 장소가 아니라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다. 도심의 중심인 반 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 무대가 설치되며, 수천 개의 조명으로 장식된 즈린예바츠 공원(Zrinjevac Park)은 낭만적인 분위기로 연인들에게 인기다. 구시가지 언덕 위 스트로스마예르 산책로(Strossmayer Promenade)에서는 자그레브 시내를 내려다보며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그레브의 크리스마스 마켓.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마켓에서는 크로아티아 전통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프리툴레(Fritule)는 설탕을 뿌린 작은 도넛 모양의 튀김 과자로 크리스마스에 꼭 먹는 간식이다. 쿠하노 비노(Kuhano vino)는 시나몬과 향신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 뱅쇼로 추운 겨울 몸을 녹여준다. 메디차(Medica)는 꿀로 숙성한 크로아티아 전통 브랜디로 달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이다. 킹 토미슬라브 광장(King Tomislav Square)의 야외 아이스 링크에서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겨울을 만끽한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맛있는 음식과 주류, 거리 공연과 쇼핑거리가 넘쳐나는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크리스마스의 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마르코 지사장은 설명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즐길 수 있는 간식들.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항공편 - 티웨이 직항과 다양한 경유 노선

한국에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항공 경로는 약 7가지다. 유럽과 중동의 주요 도시를 경유하는 노선으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폴란드 바르샤바, 터키 이스탄불, 중동의 두바이와 도하 등이 있다. 여행 일정에 따라 경유지에서 1~2일 체류하며 두 나라를 함께 즐기는 방법도 좋다.

동유럽 지도.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 한국-크로아티아 운항 항공사 (2025~2026년 기준, 총 7개 항공사)
티웨이항공 - 인천-자그레브 직항 (6~10월 계절 운항)
터키항공 - 이스탄불 경유
루프트한자 - 프랑크푸르트/뮌헨 경유
에미레이트항공 - 두바이 경유
카타르항공 - 도하 경유
LOT 폴란드항공 - 바르샤바 경유
KLM 네덜란드항공 - 암스테르담 경유


이 중 가장 연결 편이 좋은 항공사는 터키항공(Turkish Airlines)이다.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이스탄불에서 자그레브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 취항하는 터키항공은 크로아티아뿐 아니라 발칸반도의 다른 국가들과 연계 여행을 계획할 때도 유용하다.

그 외에도 루프트한자(Lufthansa)를 이용해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을 경유하거나,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으로 두바이,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으로 도하를 경유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뮌헨은 인천-자그레브 노선 이용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경유지다.

겨울 시즌인 11~12월에는 터키항공을 이용해 이스탄불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자그레브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함께 즐기는 일정도 추천할 만하다. 이스탄불의 이국적인 겨울 풍경과 크로아티아의 유럽 전통 크리스마스 마켓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어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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