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진사 "김건희, 대통령실서도 'V0'로 불려… 반박도 없었다"

박소영 2025. 10. 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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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전속 사진가로 근무했던 김용위 전 대통령실 미디어총괄팀장이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실 안에서도 'V0(브이제로)'로 불렸다"고 밝혔다.

김 전 팀장은 30일 한국일보 시사 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대통령을 'V'라고 하지 않느냐. (윤석열 정부 초기엔) 우리끼리 'V1'(대통령), 'V2'(대통령 영부인)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부인(김 여사)이 'V0'가 돼 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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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위 전 미디어총괄팀장, 본보 '이슈전파사' 출연
"金 여사 '뒷짐 사진' 논란 이후 부속실서 사진 선택"
"尹 부부, 동일 행사도 사진은 따로… 金 더 많기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로 활동했던 김용위 전 대통령실 미디어총괄팀장이 한국일보 시사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유튜브 '이슈전파사' 영상 캡처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전속 사진가로 근무했던 김용위 전 대통령실 미디어총괄팀장이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실 안에서도 ‘V0(브이제로)’로 불렸다”고 밝혔다. 관가에서 통상 현직 대통령은 ‘VIP’를 뜻하는 ‘V’로 불리는데, 김 여사가 ‘V1(브이원)’으로 지칭된 윤 전 대통령보다도 사실상 더 높은 인물로 인식됐다는 뜻이다. ‘김건희가 V0’라는 소문은 정치권 등에서 그간 많이 돌았지만, 윤석열 정권 대통령실 내부 인사가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도 '김건희=V0' 인정하는 분위기"

김 전 팀장은 30일 한국일보 시사 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대통령을 ‘V’라고 하지 않느냐. (윤석열 정부 초기엔) 우리끼리 ‘V1’(대통령), ‘V2’(대통령 영부인)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부인(김 여사)이 ‘V0’가 돼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뿐 아니라 외부 사람들도 다 V0라고, 대통령이 V1이라면 ‘V0’는 더 높다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실 안에서 반박도 없고, 그냥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전 팀장은 2021년 말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이듬해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윤 전 대통령 임기 초반에는 김 여사를, 이후에는 윤 전 대통령을 각각 전담하는 사진가로 활동했다. 지난해 1월 초까지 약 2년간 근무한 뒤 대통령실을 떠났다.

2022년 6월 2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한 윤석열(왼쪽) 전 대통령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에서 배포하는 사진의 총책임자로 일했던 만큼, 당시의 몇몇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전 팀장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출장길에 찍힌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을 당시 야권(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한 뒤, (나는) 김 여사 사진에 대한 권한을 잃었다”고 했다.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자료를 검토 중인 윤 전 대통령의 옆에 선 김 여사가 뒷짐을 진 채 남편을 내려다보는 구도의 사진을 두고 ‘재클린 케네디를 따라 했다’는 지적이 컸던 탓이다. 그는 “(당시 논란을 계기로) 김 여사 사진에 대한 통제가 심해져 내 손을 떠났다. (김 여사) 부속실에서 사진 컨펌(최종 승인)이 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를 방문해 난간을 살펴보고 있다. 뒤쪽에서 행인의 통행을 막는 경호원의 모습이 보인다. '대통령 놀이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사진이다. 대통령실제공

"마포대교 김건희 사진, 배포돼선 안 됐다"

‘대통령 놀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김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팀장은 “부속실에서 선택한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경호원이 시민을 막고 있다. 나가서는 안 되는 사진이었다. ‘나(김건희 여사)만 보이는 사진’이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김 여사를 부각했던 ‘순천만 사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 전 팀장은 “그 사진 공개 이후에 (나의) 부사수에게 경위를 물어도 ‘영부인이 골랐다’는 대답뿐이었다”며 “그렇다 해도 사진 자체를 본인이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를 두고 크게 화를 냈고 그 사건으로 (나도) 부사수와 완전히 멀어졌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김건희 여사의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정원 관람 사진들. 총 22장 가운데 비슷한 장면으로 찍힌 김 여사의 독사진들을 모아 배치한 것이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金 사진 더 많았던 이유? 기형적 업무 배분 탓"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한 일정에서 ‘김건희 사진’이 더 많이 배포된 사례 역시 결국 기형적인 업무 배분 탓이라는 게 김 전 팀장의 주장이다. 그는 우선 “역대 모든 정부가 대통령 사진 선택은 한 명이 통제하고 비율을 조절했다. 대통령 사진을 제일 먼저, 많이 쓰고 그에 따라 영부인 사진을 한두 장 넣는 식”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달랐다. 김 전 팀장은 “윤석열 정부에선 내외분이 같은 행사에 가도 대통령 사진을 제가 고르고, 김 여사 사진은 저쪽(부속실)이 고르다 보니 여기(윤 전 대통령)는 3장인데, 저기(김 여사)는 10장인 경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영부인 사진에서 대통령을 아웃포커스로 날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 대통령실이 언론에 제공하는 사진 가운데 유독 김 여사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았던 데 대한 설명이지만, 뒤집어보면 결국 김 여사가 정말로 ‘V0’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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