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진사 "김건희, 대통령실서도 'V0'로 불려… 반박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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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전속 사진가로 근무했던 김용위 전 대통령실 미디어총괄팀장이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실 안에서도 'V0(브이제로)'로 불렸다"고 밝혔다.
김 전 팀장은 30일 한국일보 시사 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대통령을 'V'라고 하지 않느냐. (윤석열 정부 초기엔) 우리끼리 'V1'(대통령), 'V2'(대통령 영부인)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부인(김 여사)이 'V0'가 돼 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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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여사 '뒷짐 사진' 논란 이후 부속실서 사진 선택"
"尹 부부, 동일 행사도 사진은 따로… 金 더 많기도"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전속 사진가로 근무했던 김용위 전 대통령실 미디어총괄팀장이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실 안에서도 ‘V0(브이제로)’로 불렸다”고 밝혔다. 관가에서 통상 현직 대통령은 ‘VIP’를 뜻하는 ‘V’로 불리는데, 김 여사가 ‘V1(브이원)’으로 지칭된 윤 전 대통령보다도 사실상 더 높은 인물로 인식됐다는 뜻이다. ‘김건희가 V0’라는 소문은 정치권 등에서 그간 많이 돌았지만, 윤석열 정권 대통령실 내부 인사가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도 '김건희=V0' 인정하는 분위기"
김 전 팀장은 30일 한국일보 시사 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대통령을 ‘V’라고 하지 않느냐. (윤석열 정부 초기엔) 우리끼리 ‘V1’(대통령), ‘V2’(대통령 영부인)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부인(김 여사)이 ‘V0’가 돼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뿐 아니라 외부 사람들도 다 V0라고, 대통령이 V1이라면 ‘V0’는 더 높다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실 안에서 반박도 없고, 그냥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전 팀장은 2021년 말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이듬해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윤 전 대통령 임기 초반에는 김 여사를, 이후에는 윤 전 대통령을 각각 전담하는 사진가로 활동했다. 지난해 1월 초까지 약 2년간 근무한 뒤 대통령실을 떠났다.

대통령실에서 배포하는 사진의 총책임자로 일했던 만큼, 당시의 몇몇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전 팀장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출장길에 찍힌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을 당시 야권(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한 뒤, (나는) 김 여사 사진에 대한 권한을 잃었다”고 했다.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자료를 검토 중인 윤 전 대통령의 옆에 선 김 여사가 뒷짐을 진 채 남편을 내려다보는 구도의 사진을 두고 ‘재클린 케네디를 따라 했다’는 지적이 컸던 탓이다. 그는 “(당시 논란을 계기로) 김 여사 사진에 대한 통제가 심해져 내 손을 떠났다. (김 여사) 부속실에서 사진 컨펌(최종 승인)이 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포대교 김건희 사진, 배포돼선 안 됐다"
‘대통령 놀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김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팀장은 “부속실에서 선택한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경호원이 시민을 막고 있다. 나가서는 안 되는 사진이었다. ‘나(김건희 여사)만 보이는 사진’이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김 여사를 부각했던 ‘순천만 사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 전 팀장은 “그 사진 공개 이후에 (나의) 부사수에게 경위를 물어도 ‘영부인이 골랐다’는 대답뿐이었다”며 “그렇다 해도 사진 자체를 본인이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를 두고 크게 화를 냈고 그 사건으로 (나도) 부사수와 완전히 멀어졌다”고 말했다.

"金 사진 더 많았던 이유? 기형적 업무 배분 탓"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한 일정에서 ‘김건희 사진’이 더 많이 배포된 사례 역시 결국 기형적인 업무 배분 탓이라는 게 김 전 팀장의 주장이다. 그는 우선 “역대 모든 정부가 대통령 사진 선택은 한 명이 통제하고 비율을 조절했다. 대통령 사진을 제일 먼저, 많이 쓰고 그에 따라 영부인 사진을 한두 장 넣는 식”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달랐다. 김 전 팀장은 “윤석열 정부에선 내외분이 같은 행사에 가도 대통령 사진을 제가 고르고, 김 여사 사진은 저쪽(부속실)이 고르다 보니 여기(윤 전 대통령)는 3장인데, 저기(김 여사)는 10장인 경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영부인 사진에서 대통령을 아웃포커스로 날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 대통령실이 언론에 제공하는 사진 가운데 유독 김 여사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았던 데 대한 설명이지만, 뒤집어보면 결국 김 여사가 정말로 ‘V0’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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