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곽도원도 “배 아파 죽을 뻔했다”…‘이 병’ 젊은 환자 급증, 왜?

과일 채소를 덜 먹고 육류를 더 많이 먹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 탓에, 50세 미만의 젊은 게실염 환자들이 최근 15년새 크게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연구팀은 2005~2020년 게실염으로 입원한 환자 약 520만 명의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의 게실염 환자에서 복잡한 형태의 예후가 나쁜 게실염(농양, 천공 등)이 5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게실염 환자 중 50세 미만이 16%를 차지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 밴더빌트대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National Trends in Hospital Admissions, Interventions, and Outcomes for Early-Onset (Age <50 years) Diverticulitis From 2005 to 2020)는 《대장 및 직장 질환(Diseases of the Colon & Rectum)》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게실염=노인병 등식 깨져…50세 미만 환자 16%, 운동부족 스트레스 음주·흡연 탓"
배우 곽도원은 몇 년 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하던 중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심한 복통을 일으키는 게실염이었다. 갑자기 '배가 아파 죽을 뻔한' 그는 병원을 찾았다가 평소에 듣도 보도 못했던 게실염 진단을 받았다.
게실염은 대장 벽이 약해져 생긴 '게실(憩室)'이라는 작은 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게실은 한자로 '쉴 게(憩)'와 '방 실(室)'을 쓴다. 말하자면 '대장의 휴게실'에 해당한다. 장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처럼 느껴지지만, 이곳에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면 상황은 확 달라진다. 고름이 차거나 장에 구멍이 생기며, 심하면 장이 꽉 막힐 수 있다.
게실염의 주요 증상은 복통, 특히 왼쪽 아랫배의 통증이 대부분이다. 오른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일부 있으며, 이는 충수염(맹장염)과 혼동되기도 한다. 복통 외에 발열, 오한, 복부 팽만감, 변비나 설사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구토나 혈변(피똥)이 동반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증상이 일반적인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비슷해 자칫 방치하기 쉽다는 점이다.
게실 자체는 나이가 들수록 많이 생긴다. 65세 이상 인구의 약 50%, 85세 이상의 약 65%가 대장에 게실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게실염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음주·흡연 등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왼쪽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단순 복통으로 시작하나, 장폐쇄 복막염 패혈증 위험"
특히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을 자주 먹으면 장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대장 내 압력이 높아져 게실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오래된 고무호스에 압력이 계속 가해지면 약한 부분이 부풀어 오르듯, 대장에도 게실이 생긴다.
게실염의 치료법도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대장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이 흔했지만, 최근에는 수술 대신 배액술 등 덜 침습적인 치료가 늘고 있다. 배액술은 몸 안의 비정상적인 체액이나 농양을 카테터(가는 관)를 이용해 몸 밖으로 빼내는 시술이다. 50세 미만 환자의 대장 절제술 비율은 약 35%에서 약 20%로 많이 줄었다.
젊은 환자는 사망률이 낮고 입원 기간도 짧다. 하지만 염증이 심해져 수술 등 침습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장 속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단순한 게실염 환자는 내과적 치료로 쉽게 회복되지만, 게실에 구멍이 뚫리거나 복막염으로 악화하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특히 게실 천공 후 복막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12~36%나 된다.
국내에서도 게실염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게실염 환자는 2018년 약 5만3000명에서 2023년 약 6만7000명으로 약 27% 늘어났다. 특히 '진성 게실'이라는 형태가 오른쪽 대장에 생기는 사례가 많다. 이는 젊은 환자에게서 더 흔히 나타난다.
게실염은 단순한 복통으로 시작하지만, 뒤끝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장이 완전히 막히는 장 폐쇄와 일부 막히는 장 폐색, 복막염,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까닭이다. 무엇보다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게실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통곡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 1.5~2리터 이상의 수분을 마셔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게실염은 더 이상 노인병이 아니다. 장 건강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자주 묻는 질문]
Q1. 게실염은 왜 생기나요? 젊은 사람도 걸릴 수 있나요?
A1. 게실염은 대장 벽이 약해지면서 생긴 작은 주머니(게실)에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과거엔 노인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섬유질 부족, 육류 위주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음주·흡연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Q2. 게실염 증상은 장염이랑 비슷한가요? 어떻게 구분하죠?
A2. 게실염은 왼쪽 아랫배의 복통이 대표 증상이며 발열, 오한, 복부 팽만감, 변비·설사 등이 동반됩니다. 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지만, 게실염은 염증이 심해지면 장 폐쇄나 복막염,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CT나 내시경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Q3. 게실염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평소에 뭘 조심해야 하나요?
A3. 예방의 핵심은 식습관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통곡물을 충분히 먹고 하루 1.5~2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세요.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씨앗이나 견과류는 게실염 위험과 큰 관련이 없다고 알려졌습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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