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 열었더니 뱀 ‘우글우글’…수 년간 불법 유통
[KBS 광주] [앵커]
야생 뱀은 포획이나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보신용으로 몰래 유통하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구렁이 등 야생 뱀을 잡아 건강식품으로 만들어 팔아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안쪽에 자리한 건물 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플라스틱 바구니 수십 개가 쌓여 있습니다.
그물망 안에 든 건 살아 있는 뱀.
자루마다 수십 마리가 꿈틀댑니다.
["열다섯, 열여섯."]
유혈목이와 누룩뱀, 살모사까지 창고에 보관 중인 뱀은 모두 천 마리가 넘습니다.
["이것이 구렁이예요. 이거."]
냉동고 안에선 멸종위기종 구렁이 4마리도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적발된 업자는 단속반의 추궁에 몰래 잡아들인 뱀이라고 실토합니다.
[야생 뱀 불법 유통업자/음성변조 : "주로 섬에서 많이 잡아요. (같이 다니시던 분들과 잡으러 다니셨다 그 말이죠?) 그렇죠."]
적발된 업자는 주택 창고를 개조한 작업실에서 뱀을 가공해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닐 팩에 담긴 뱀탕은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관련 법에 따라 허가 없이 야생동물을 잡아 가공, 판매한 사람은 물론, 구매하거나 먹은 사람도 처벌 대상입니다.
[김태선/영산강유역환경청 주무관 : "핸드폰 포렌식을 통하면 이 사람을 통해서 판매를 했다거나 사려고 주문했다는 이런 증거들이 다 있기 때문에 (구매자까지 처벌할 수 있습니다)."]
환경당국은 야생생물이 동면에 들어가는 가을철.
불법 포획이나 거래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영상제공:영산강유역환경청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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