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오세훈, 살려달라며 울어…사준다던 아파트 키 달라”
오세훈 “상식적으로 생각하라” 모두 부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다음달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에 출석해 대질 조사를 받는다.
2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명씨는 “특검에서 연락이 와서, 11월8일 오세훈 시장과 대질 조사를 하겠다고 한다”며 “오늘 다 이야기해버리면 (오세훈 시장이) 대질 조사 때 거기에 다 맞춰서 온다”며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 시장도 “대질 조사에 앞서 답변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하지만 이날 명씨는 오 시장과의 만남 횟수와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말하며 오 시장을 저격했다. 명씨는 오 시장과 7번 만났고, 6번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검찰이 (내) 스마트폰을 포렌식 했는데 오 시장과 관련된 내용이 다 나온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나를 2번 만났다’고 말했는데 다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당내 경선 경쟁 상대였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앞서자 오 시장 쪽에서 이기는 여론조사를 해달란 부탁을 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이 나한테 살려달라고 울었다”고도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 시장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반대급부를 제시했느냐”고 묻자, 명씨는 “아파트를 사준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도 집사람이 아파트 키 받아오라고 그랬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당선되면 (명씨에게) 서울 아파트 한채를 주고 싶다고 한 (명씨) 발언도 거짓말이냐”는 채현일 민주당 의원 질의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고 부인했다.
이날 행안위 의원들은 명씨를 번갈아가며 몰아붙였으나, 오히려 명씨가 목소리를 높이며 의원들을 다그쳤다. 대부분의 질문 역시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벗어나지 못해, 명씨로부터 새로운 내용의 진술을 끌어내지 못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최상원 박현정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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