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숲, 한 잔의 여유: 카시아 속초 '보스코' 라운지

김태현 기자 2025. 10. 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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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향과 바다의 빛이 만나는 곳, 설악과 동해를 품은 시적(詩的) 공간의 탄생

[우먼센스] 속초의 하늘 끝, 설악과 동해가 만나는 경계선 위에 한 잔의 시간이 흐른다.

보스코 시즌 오브 카시아. 사진=카시아 속초 제공.

세계적인 호텔 그룹 반얀그룹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레지던스 호텔 '카시아 속초(Cassia Sokcho)'가 개관 1주년을 맞아, 호텔의 가장 높은 곳인 24층에 새로운 심장 '보스코(BOSCO)'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어로 '숲'을 뜻하는 이름처럼, 이곳은 위스키가 오크통 속에서 천천히 깊어지는 시간을 공간으로 옮겨왔다. 한 잔의 경험이 쌓여 숲이 되고, 그 숲이 곧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곳이다.

설악과 동해, 시간의 흐름을 담은 풍경

'보스코'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단어 그대로의 파노라믹 뷰다. 통창을 경계로 왼편에는 사계절 내내 다른 표정을 짓는 설악산의 장엄한 능선이, 오른편으로는 수평선 너머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의 깊고 푸른 결이 펼쳐진다.

보스코 전경. 사진=카시아 속초 제공

낮에는 바다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공간을 가득 채우며 유리창을 따라 보석처럼 반짝이고, 저녁이면 붉은 노을이 바다와 산의 경계를 부드럽게 녹여내며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과 색이 시시각각 변하는 이 공간은 단순한 라운지를 넘어, 그 자체가 살아 숨 쉬는 하나의 거대한 풍경이 된다. 밤이 깊어지면 조명이 낮게 내려앉고, 보스코는 고요하고 세련된 '바(Bar)'의 얼굴로 변모한다. 잔잔한 재즈 선율과 함께, 도심의 소음 대신 파도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오는 듯한 이곳에서는 속초의 밤이 선사하는 가장 완전한 고요와 낭만을 경험할 수 있다.

한 잔에 담긴 시(詩)와 미식

보스코의 철학은 시그니처 칵테일 한 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표 메뉴인 '시즌 오브 카시아(Season Of Cassia)'는 가을의 서정을 투명한 포트홀 인퓨저 병 안에 담아낸 작품이다. 신선한 사과의 상큼함과 시나몬 스틱의 따스한 향이 어우러져, 잔을 기울일 때마다 마치 안개 낀 숲의 공기가 코끝을 스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보스코 전경. 사진=카시아 속초 제공

또 하나의 시그니처 '서락(Seorak)'은 이곳의 정체성을 압축한, 이름부터 여러 의미를 품은 칵테일이다. 눈앞에 펼쳐진 설악산(雪嶽山)의 '설악'을 소리 나는 대로 표현한 것이자, '이야기의 시작(序)'과 '즐거움(樂)'이라는 뜻을 함께 담아 보스코에서의 경험이 즐거운 이야기의 서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녹여냈다. 환대를 상징하는 파인애플, 숲의 고요를 닮은 말차, 그리고 깊이를 더하는 셰리 와인의 섬세한 조합은 이 중의적인 이름처럼 설악의 짙은 녹음과 동해의 맑음을 동시에 품고 있다. 위스키 애호가라면 미국 대표 버번 위스키 '러셀 리저브(Russell's Reserve)' 3종을 맛볼 수 있는 '더 아메리칸 트리오' 프로모션 역시 놓칠 수 없는 선택지다.

이 완벽한 한 잔의 곁을 채우는 페어링 메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한입 크기의 부드러운 비프 큐브 스테이크, 트러플 향 가득한 와규 슬라이더, 그리고 동해의 신선함을 담은 씨푸드 플래터는 보스코에서의 시간을 더욱 풍성하고 완전하게 만든다.

머무름 자체가 예술이 되는 곳

올해 6월, 성공적인 첫돌을 맞은 카시아 속초는 이미 단순한 숙소를 넘어 속초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인 건축가 김찬중의 손끝에서 '책(Book)'을 모티브로 태어난 건물은,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한 구조적 아름다움을 뽐낸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6층까지, 717개에 달하는 전 객실이 모두 바다를 향해 열려 있어 어느 곳에 머물든 동해의 일출과 함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카시아 속초 외부 전경. 사진=카시아 속초 제공

인터내셔널 뷔페 '비스타', 루프톱 바 '시엘로', 감성 베이커리 '호라이즌' 등 다채로운 다이닝 옵션과 동해를 품에 안은 인피니티 풀, 노천탕,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플레이 플레이 키즈 카페'까지. 카시아 속초는 모든 세대의 여행객에게 '머무는 여행'의 진정한 가치를 선사한다.

카시아 속초를 이끄는 윤덕식 총지배인은 '보스코'를 이렇게 설명한다. "보스코는 단순한 바가 아닙니다. 이곳은 속초의 바다와 설악의 산, 그리고 흐르는 시간이 만나는 교차점이죠.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이 공간에서 즐기는 한 잔의 여유를 통해 바쁜 인생의 완벽한 쉼표를 찍기를 바랐습니다"

그의 말처럼, 보스코는 공간을 통해 순간을, 미학을 통해 감정을 기록한다. 카시아 속초의 여정은 이제 '보스코'의 탄생으로, 하룻밤의 휴식을 넘어 머무는 경험이 더 깊어지게 됐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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