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조치가 먼저다"···언양 산불 복구계획 주민 반발

김상아 기자 2025. 10. 21. 19:2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주군, 72.48㏊ 복구계획안 발표
자연·조림 복원 대상지 구분 제시
주민 "산림복원보다 잡목 정리 시급
산사태 우려···사방사업도 서둘러야"
유실수 수종 선택 불만도 불거져
군 "주민 요청안 검토해 진행할 것"
울주군은 21일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3층 대강당에서 산불 피해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양 산불피해 복구계획 주민설명회'를 열고 복구사업 기본계획수립(안)을 설명하고 있다.

"당장 급한 안전조치부터 해주세요."

지난 3월 발생한 언양 산불 피해지에 울산 울주군이 수립한 복구계획(안)을 두고 주민 안전부터 확보해 달라는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울주군은 21일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3층 대강당에서 산불 피해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양 산불피해 복구계획 주민설명회'를 열고 복구사업 기본계획수립(안)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에는 산불피해지 72.48㏊를 식생회복이 가능한 '자연복원 대상지'와 생활환경 보전과 경제림으로 조성할 '조림복원 대상지'로 구분했다.

복구조림 수종으로는 △백합·오리·아까시나무 등 바이오매스용 수종 △상수리나무·낙엽송 등 용재수종 △밤·은행나무·산수유 등 유실수 △가시·동백나무 등 내화수림대로 선정했다.

송대리, 직동리에 너비 20~30m 길이 약 1.5~1.9㎞의 내화수림대를 조성하고 밤나무, 산수유나무 등으로 산주의 산림소득화를 도모하는 계획을 세웠다.
울주군 제공

이에 대해 주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A 씨는 "지난 2013년에도 불이 났고, 올해 초에도 불이 났다. 그때마다 민가에 산불 피해가 번지지 않도록 잡목 간벌 등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에도 요청했지만 여전히 깜깜무소식"이라며 "울산양육원 뒤쪽으로 잡목과 낙엽 등이 우후죽순으로 방치돼 있는데, 날씨가 다시 추워지고 있어 산불이 언제 날지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B 씨는 "양육원에 갓난아이가 살고 있는데, 지난번에도 대피하는데 너무 어려움이 많았다. 양육원 주변에 10m 간격이라도 나무를 정리해 안전을 확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송대마을에 대한 사방사업도 촉구했다.

송대리 주민 C 씨는 "이 지역은 비만 내리면 토양이 흘러내리는 지역이다. 지난 산불 이후 산사태가 나서 사람 없는 창고를 덮기도 했다"라면서 "나무 식재도 해야겠지만 당장은 산사태를 막을 사방사업이 더 급하다. 주민들이 비만 오면 잠을 못이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종 선택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주민 D 씨는 "유실수로 밤나무를 선택했는데, 밤 수확을 위해 농약을 얼마나 쳐야하는지 아느냐"라며 "수억원을 들여 맨발길조성사업 등 주민 친화지역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 전문가들이 낸 안이라는 게 공감이 안된다"라고 말하며 주민들이 원하는 수종으로 의견 수렴을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이 외에도 경제림 식재를 통한 수익 창출보다는 피해지 인근 위열공김취려의묘, 오영수 문학관, 굴암사·화장사 등을 활용해 공원을 조성, 관광자원화 하자는 의견과 화장산 정상을 수변공원으로 개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긴급 벌채는 죽은 나무에 대해서 진행 중인데, 양육원 인근 잡목 등의 간벌사업도 검토하겠다"라면서 "수종 전환은 전지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요소요소에 적합하게 배치하는 것이어서 맨반길 등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설정했다. 다만 이번 계획안은 확정안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이 요청하는 안들을 적절히 검토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