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C 부산] ③ 이제는 디자인 도시…'부산 매력을 뽐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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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산을 흔히 '노인과 바다'라고 합니다. 바다가 있고 고령층 비율이 높으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틀에 가두기에는 부산이 가진 잠재력이 큽니다. 부산에는 산, 바다, 강이 있고 전통과 혁신, 무질서 속의 조화, 현대와 과거 등이 상반된 요소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세계디자인기구는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로 부산을 선정했습니다. 세계에서 11번째, 아시아에서 비수도권 도시로는 처음입니다. 연합뉴스는 단순히 해양 도시라고 부르기엔 너무 다층적인 부산의 디자인 도시 미래를 조망하는 기사를 3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맹은주 디자인하우스 디자인연구소장은 "부산시와 디자이너 등이 행사에만 매몰되지 않고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홍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 미식으로 인기를 끄는 부산은 디자인적인 공간 등과 결합하면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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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지역민 중심 일회성 행사 극복하고 성과 계승해야"
[※ 편집자 주 = 요즘 부산을 흔히 '노인과 바다'라고 합니다. 바다가 있고 고령층 비율이 높으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틀에 가두기에는 부산이 가진 잠재력이 큽니다. 부산에는 산, 바다, 강이 있고 전통과 혁신, 무질서 속의 조화, 현대와 과거 등이 상반된 요소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세계디자인기구는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로 부산을 선정했습니다. 세계에서 11번째, 아시아에서 비수도권 도시로는 처음입니다. 연합뉴스는 단순히 해양 도시라고 부르기엔 너무 다층적인 부산의 디자인 도시 미래를 조망하는 기사를 3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영국 런던의 상징 런던 아이(London eye) [김선호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yonhap/20251020070227079yylv.jpg)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영국이 부러운 두 가지는 셰익스피어와 디자인이다."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가 디자인 선진국인 영국을 부러워하며 한 말이다.
세계적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디자인은 그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는다.
특히 런던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인이 모여 있다.
섬세하고 간결한 도로표지판, 귀엽고 깜찍한 미니(Mini) 자동차, 빨간색이 인상적인 이층버스(Route master)·전화부스, 45도 각도로 늘어진 선과 노선별 색상으로 나눈 런던 지하철 노선도 등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영국은 1915년 디자인산업협회에 이어 1944년 디자인위원회를 창립하며 정부 정책으로 디자인을 통한 영국의 창조성을 홍보하고 디자인 산업을 성장시켰다.
런던의 디자인 정책은 1980년대부터는 경제 재건 수단으로 채택돼 공공건축의 디자인 향상, 공공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2000년에는 도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런던 계획'이 시행돼 낙후지역의 도시재생과 소외지역의 장기적인 재개발이 진행되고 녹지조성·보행로·자전거 도로·건축 디자인·수변공간 등 공공 공간에 대한 지침과 정책이 제시됐다.
앞서 영국은 런던 낙후지역에 런던 아이(London eye), 밀레니엄 브리지 등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를 추진해 도시 불균형을 바로잡으려 했다.
도시를 조망하는 고층 건물이 거의 없는 런던에서 높이 135m인 런던 아이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고 런던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
영국 최초의 보행자 전용 다리인 밀레니엄 브리지는 런던의 역사적 상징인 세인트폴 대성당과 폐쇄된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현대 미술 갤러리 '테이트 모던'을 잇는 런던 최고의 관광 루트가 됐다.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런던 현대 미술 갤러리 '테이트 모던' [김선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yonhap/20251020070227279bzso.jpg)
운하의 도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도시브랜드 정책도 들여다볼 만하다. 2000년대 초 세계 도시 인지도 랭킹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던 암스테르담이 스페인, 동유럽 도시에 밀려 순위가 떨어지자 암스테르담은 시 7개 부서와 기업 6곳, 7개 이웃 도시 행정부 등으로 구성된 '암스테르담 파트너스'를 만들었다.
이 조직의 첫 번째 임무는 암스테르담을 홍보하는 창의적인 콘셉트 개발이었다. 다양한 디자인 에이전시에 제안해 선정된 슬로건은 '아이 암스테르담(I amsterdam)'이었다.
암스테르담은 이 명료하고 간단한 슬로건을 알리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관광명소에 실물 모형을 설치하거나 시티카드, 티셔츠 등 상품 제작에 활용했다.
이 캠페인은 관광객에게는 도시에 대한 기억을, 거주자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줬다.
암스테르담은 지속적인 'I amsterdam' 캠페인으로 세계 도시브랜드 인덱스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런던과 암스테르담 디자인 정책은 장기적으로 부산이 디자인 도시로 나아가는 데 영감을 준다.
공공 프로젝트와 전략적인 홍보로 도시브랜드를 높이고 나아가 부산의 다양한 면모를 알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의 'I amsterdam' 조형물 [김선호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yonhap/20251020070227467mnzi.jpg)
부산은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관련 7개 의무 행사를 열어야 한다.
일상에서 디자인을 즐기고 체험하는 '디자인 스트리트 페스티벌', 부산의 디자인 혁신 사례를 홍보하는 '디자인 스포트라이트', 세계 대표 디자인 전시와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는 '디자인 체험', 글로벌 디자인정책 담론을 논의하는 '디자인 정책 콘퍼런스' 등이다.
이외에도 최소 수백개의 디자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부산이 판을 깔면 국내외 디자이너,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크고 작은 이벤트를 벌인다.
맹은주 디자인하우스 디자인연구소장은 "부산시와 디자이너 등이 행사에만 매몰되지 않고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홍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 미식으로 인기를 끄는 부산은 디자인적인 공간 등과 결합하면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에는 공공기여 사업으로 동일스위트가 1천120억원을 들여 2029년 준공 목표로 디자인박물관을 추진 중이어서 디자인 도시 부산의 거점으로 삼을 만하다.
나건 부산시 총괄 디자이너(홍익대 교수)는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강조했다.
그는 "WDC를 디자인에 대한 시민 인식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특히 젊은 세대, 디자이너,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다양한 기획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현재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이라는 WDC 주제에 맞춰 다양한 세대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도시 디자인에 반영하는 미래 부산디자인단을 모집 중이다.
![부산 산복도로와 밤하늘 수놓은 불꽃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yonhap/20251020070227661ymhc.jpg)
대중교통으로 가기 쉽지 않은 산복도로 등 원도심, 북항, 영도, 달맞이 고개 등을 연결하는 버스를 운행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효진 복합문화공간 '에케(ECKE)' 대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관광객이 부산의 로컬 문화를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디자인 스팟 버스를 운행하면 좋겠다"며 "산복도로에서 야경을 주제로 강연한다든지 부산의 숨은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WDC가 한시적, 일회성으로 그치는 행사가 되지 않도록 부산의 매력을 좀 더 부각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주영 건축사사무소 엠오씨(MOC) 소장은 "WDC가 세계적인 이벤트이지만 결국 행사가 끝나도 성과를 유지 발전시켜나가려면 결국 지역민의 참여와 자각이 필수"라며 "부산은 요트와 해녀, 마린시티 초고층 빌딩과 서구 냉동창고·산복도로,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고분군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도시인데 이런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부산 사하구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yonhap/20251020070227836uzxo.jpg)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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