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떠난’ 전주시, 여자프로농구단 창단 추진

새 실내체육관 기반으로 ‘농구 도시’ 명예 회복 구상
프로농구 KCC 이지스가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공백이 생긴 전북 전주시가 2년 만에 여자프로농구단 유치에 나섰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새 실내체육관을 거점으로 ‘농구 도시’의 명예를 되찾고 지역 프로스포츠를 재건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주시는 19일 “여자프로농구단 창단을 최우선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CC 이지스는 2023년 8월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했다. KCC는 전신인 대전 현대를 인수하면서 2001년 5월부터 22년간 전주를 연고지로 사용했지만 시와 신축 체육관 등 관련 협상이 결렬되며 떠났다. 당시 KCC는 “낡은 시설로 선수단 환경이 열악하다”고 설명했고 전주시는 “새 체육관 건립이 이미 진행 중이었는데 일방적 결정이었다”며 반발했다. 이로써 전주는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프로농구단이 없는 도시가 됐다.
전주시는 지난 6월 실시한 프로구단 유치 타당성 용역에서 여자배구와 여자농구를 후보 종목으로 선정했다. 용역 결과 여자배구는 연간 운영비가 100억~150억원으로 부담이 큰 반면 여자농구는 약 6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신규 구단 창단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도 전주시의 판단에 힘을 싣고 있다.
손상범 전주시 스포츠산업팀장은 “여자농구연맹 쪽에서 창단 의지가 강하다”며 “배구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지역 기업의 참여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현재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구단 운영 주체를 물색 중이다. 특히 전북은행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전북 출신 출향 기업 2~3곳에도 참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팀장은 “전북은행을 포함해 여러 기업과 접촉 중이다”며 “유치 절차가 길게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새 실내체육관 완공 시점에 맞춰 프로스포츠 구단을 확보해 시설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손 팀장은 “연내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여자농구단 창단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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