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탈출한 한국인, 죽이러 간다”…지옥의 ‘텔레그램 박제방’ [범죄단지 재추적]④
[연관 기사] [단독] 한국인 팔아넘기고, 탈출하면 ‘박제’…텔레그램방 잠입해보니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84037
20대 A씨는 지난 6월,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는 글을 보고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현장에 도착해서야 불법 보이스피싱 일을 해야 한단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캄보디아 경찰에 신고, 추방 형식으로 귀국했습니다.
A씨는 오늘(18일)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신상이 현지 조직원들의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라와있기 때문입니다.
[캄보디아 취업사기 피해자 (KBS 인터뷰 중)]
"(개인 신상을) 채널 방에 무자비하게 박제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캄보디아에 둥지를 튼 중국인 범죄 조직은 텔레그램 방을 한국인 협박 수단으로 이용하고있습니다.
한국인을 납치하거나 감금한 현지 범죄 조직은 가장 먼저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습니다.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는 물론, 사적인 사진과 가족 연락처까지 통째로 범죄 조직에게 넘어갑니다.
탈출하면, 현지 범죄조직이 운영하는 텔레그램방에 해당 정보들이 무차별 업로드됩니다.
취재진이 이런 텔레그램 박제방에 몰래 들어가봤습니다.

2천여 명이 참여 중인 대화방에는 여권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대부분 20~30대의 여권이었지만, 가끔 50대 여권도 보였습니다. 이들이 도주했거나, 신고했다는 이유로 '박제'한다는 글이 줄이었습니다.
(여권사진 올림)
이름 : □□□
생년 : 199○년 ○월 ○일 현재 ○○세
□□□는 통장에 돈이 들어오니까 그대로 도망감.
한국에 있더라도 보복하겠다는 글도 올라옵니다.
(당사자 얼굴 사진 올리며)
캄보디아 리딩방 내부고발자 △△△
이름 : △△△
주민번호 : ○○○○○○-○○○○○○
폰번호 : ○○○-○○○○-○○○○
니네집 찾으러 갔는데 니네 ○○○(가족)이 살려달라그런다 안 잡으러 갈 줄 알았냐?ㅋㅋ
숨어다녀라 방심할때 ○잡아줄게 본가에는 얼씬도 하지마라 애들 한번씩 잠복시킨다
가끔씩 니네 친형 할머니까지 잘 살아있는지 확인 한번은 해 칼로 다 찔러 죽여버릴거니까 잡히지말고 도망다녀라
매일매일 긴장타고있어 니네 가족 안부 매일 확인하구 ㅋㅋ
△△△ 위치 아시거나 아시는분 제보부탁드립니다
현상금 5000만원 드리겠습니다
도주자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 일부러 악평을 남기고, 이를 '인증'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의 강력한 보안은, 역으로 여러 범죄에 악용돼왔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텔레그램은 캄보디아 현지 범죄의 핵심 도구로 쓰이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해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조직원을 모집하고, 범죄에 쓸 '대포통장'을 사들입니다. 여기에 넘어간 한국인을 현지에서 납치합니다. 만약 그 한국인이 탈출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얼굴과 신상을 온라인에 '박제'합니다. 한국인들에게 가한 고문과 폭행, 그리고 마약 강제 투약 영상까지 스스럼 없이 대화방에 올립니다.

이들은 범죄단지에 속한 구성원들이 모두 볼 수 있는 방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고 이렇게 되기 싫으면 얌전히 협조하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지난 8월 현지에서 사망한 예천 출신 20대 박 모 씨가 마약 강제 투약 영상도 텔레그램에 떠돌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텔레그램이라는 '도구'를 빼앗지 않고는 '캄보디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기 어려워보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이원희 기자 (212@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서울 아파트 매물 한 번에 2,600건 사라졌다
- 지귀연 판사 갔던 170만원 유흥주점…대법원 “징계 어려워” 왜? [이런뉴스]
- ‘셀프 추천’으로 산림청장에…그 이유가 [이런뉴스]
- ‘30억 아파트’ 국토부 차관 “집값 안정되면 그때 사면 돼” [이런뉴스]
- 빚 내서 버티는 미국 중소상공인…“하소연 하기도 어렵다” [특파원 리포트]
- “공포의 13시간” 성추행 가해자와 함께 단체여행
- [잇슈#태그] “15,000원 오징어, 반만 준 것 같다” 또 제주도 바가지 논란
- 살짝 긁혀도 흠집나더니 색도 변한다?…아이폰17 ‘시끌’ [잇슈#태그]
- “모텔에 머물고 카드 맡기면 안전”…20대 여성, 철석같이 믿었다 [잇슈 키워드]
- “라면 봉지, 종량제봉투에 넣으면 과태료 10만 원?”…“가짜뉴스” [잇슈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