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이어… Z세대, 마다가스카르 정권도 뒤엎었다

박상훈 기자 2025. 10. 15. 11: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주도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해외로 도피한 대통령이 결국 탄핵됐다.

하지만 Z세대가 중심이 된 반정부 시위대는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며 더욱 격화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라조엘리나 대통령 탄핵
‘의회해산령’ 거부하고 표결
전체 163석 중 130표 찬성
반정부 시위 발발 19일만에
군부 “우리가 권력 잡아” 선언
기뻐하는 시위대 : 14일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 중심가에서 Z세대 시위대가 시위에 합류한 엘리트 군조직 캡사트(CAPSAT) 부대 소속 장병들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마다가스카르 의회는 전날 해외로 도피한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의결했다. AP 연합뉴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주도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해외로 도피한 대통령이 결국 탄핵됐다.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 19일 만이다. Z세대의 반정부 시위로 정권이 붕괴된 것은 아시아의 네팔에 이어 두 번째다.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반부패’ ‘빈곤 탈출’ ‘빈부격차 완화’ 등의 뜻을 모은 Z세대가 주도하는 시위 물결이 정권 전복으로 이어지면서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를 중심으로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이번 시위에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의회는 이날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의회해산령을 거부하고 전체 163석 가운데 130표의 찬성으로 대통령 탄핵을 의결했다. 탄핵 의결 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를 훌쩍 넘었다. 탄핵 의결 직후 지난 11일 시위대 합류를 선언한 육군 행정·기술 장교로 구성된 엘리트 군조직 캡사트(CAPSAT) 부대의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국영 라디오 연설을 통해 “우리가 권력을 잡았다”고도 선언했다. 이어 탄핵을 의결한 의회를 제외한 모든 국가기관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후 취재진에게 “최대 2년의 과도기 동안 의회, 정부, 사법부 연합체가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며 “이 기간 새 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점진적으로 새로운 기관 설립을 위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빈곤과 빈부 격차를 겪던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잇단 단수·단전 사태에 항의하는 Z세대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초기 강경 진압하던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인명 피해에 시위가 오히려 거세지자 지난달 29일 내각 전체를 해임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Z세대가 중심이 된 반정부 시위대는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며 더욱 격화됐다. 여기에 2009년 자신의 정권 교체를 도운 군의 핵심인 캡사트 부대마저 11일 “발포 명령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고 시위대에 합류했다. 또 캡사트 부대는 군부를 장악했다고 발표했고 헌병대와 경찰도 시위대 합류를 선언했다. 이에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13일 페이스북으로 중계한 대국민 연설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밝히고 해외로 도피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Z세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중남미 파라과이에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공공 서비스 부실과 일자리 기회 부족 등에 대한 공분을 표출하는 시위가 열렸고, 페루에서도 연금 가입 의무화와 고용 불안정에 반발한 시위가 벌어졌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는 보건과 교육을 소홀히 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비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 자금을 쏟는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진행됐다.

박상훈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