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하루 30g 줄이면…” 버리면 민폐 모으면 보상
‘생활폐기물 감축’ 의식 전환 앞장선 수원시
새빛환경수호자 999명, 706개 마을 점검
우수마을 36곳에 총 1억 청소 물품 지원
쓰레기 증가세 멈춰 세워 ‘챌린지 성과’
율전삼성1단지 두달째 1위·일반주택 혼전
市 3년간 20% 감량땐 ‘82억원 비용 절감’
장난감 선순환도… 소량 종량제봉투 추진
지난해 수원시에서 13만6t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했다. 시민 한 명이 1년에 110㎏ 이상의 쓰레기를 배출했다는 뜻으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시민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
■ ‘생활쓰레기 감량 평가’하는 ‘새빛 환경수호자’
최근 수원 청소차에 다음 문구가 새겨졌다. 청소차 옆면에 ‘쓰레기 감량하고 보상받자’라고 적은 것이다. 환경관리원들은 골목을 돌며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동시에 평가도 한다. 맡은 구역의 쓰레기 배출량 변화를 생활쓰레기 감량 평가표에 ‘증/보통/감’으로 평가해 기입하는 것인데, 수원시가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쓰레기감량평가’다.

수원시는 탄소중립도시를 선도하고,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쓰레기 감량 실천 챌린지를 시작했다. 지난 7월 환경관리원, 자원관리사, 무단투기 단속원 등 999명을 새빛환경수호자로 위촉해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쓰레기 배출량을 현장 점검한다.
평가는 수원시 전역을 706개 마을(공동주택 399개, 일반주택 307개)로 빈틈없이 나눠 꼼꼼하게 이뤄지며 수원시는 매일 성실하게 이뤄진 현장 점검 결과와 10개 지표별 청소행정 평가, 주민 참여 평가를 더해 월별 점수가 산출되면 연말까지 이를 누적 집계해 시상할 예정이다.

■ 쓰레기도 줄이고 필요한 물품 지원받는 일석이조
생활폐기물 감량은 감량 평가 결과에 따라 마을 단위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수원시는 12월까지 5개월간의 감량 평가 점수를 매겨 상위 5%인 36개 우수마을에 총 1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을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 규모가 달라지는데, 7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최우수 마을이 600만원 상당의 청소 관련 물품을 받게 된다.
지난 8~9월 두 달 간 진행된 새빛 환경수호자의 평가 결과는 쓰레기 감량 챌린지의 성공을 기대해 볼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적게나마 발생량이 줄었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올해 3분기(7~9월) 수원시의 생활폐기물은 3만5천370t으로, 전년인 2024년 3분기(3만5천537t) 보다 167t 줄었다. 특히 2024년 3분기에는 2023년 3분기(3만3천346t)보다 2천t 이상 발생량이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쓰레기양 증가 추세를 둔화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중간 평가 결과는 2개월 누적분이라 유동적이다. 700세대 이상 공동주택단지 중에는 율천동 신일아파트가 선두를 차지했고, 율전삼성2단지와 천천삼성래미안 등의 단지가 뒤를 잇는다. 또 700세대 미만 공동주택 단지로는 율전삼성1단지가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주택 중에서는 4개 구별로 9월(조원2동 1구역, 입북동 6구역, 화서1동 2구역, 망포2동 5구역)과 8월(조원2동 1구역, 입북동 6구역, 화서2동 4구역, 매탄4동 1구역)에 1위를 차지한 우수마을이 혼전하는 양상이다.
■ 시민이 모두 동참하는 쓰레기 감량

앞으로 수도권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면 민간 소각장 위탁 처리가 불가피해 막대한 처리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는 3년간 생활쓰레기를 20% 감량하면 대략 82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올해 시민 1인당 1일 30g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그러면 올해 수원시에서 발생할 쓰레기 예상량(13만5천t)의 10%인 1만3천500t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자발적인 주민 참여는 다양한 형태의 배출 감량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장안구 조원2동의 경우 관내 어린이집과 장난감 리사이클링 업무협약을 맺어 필요없는 장난감을 수거한 뒤, 수리 및 세척해 기부하는 선순환 사례를 만들어냈다. 홍보지를 따로 제작(매탄3동)하거나 주민들과 소통하는 SNS를 적극 활용(매탄2동)하는 등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노력들도 곳곳에서 더해졌다.

수원시는 앞으로도 각종 행사는 물론 지역상인회 및 단체와 합동 캠페인을 추진해 쓰레기 감량 챌린지에 더 활발한 시민 참여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지구를 위한 수원의 도전은 시민의 참여가 성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 생활폐기물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일회용품을 적게 사용하고, 재활용품을 잘 분리 배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소한 실천만으로도 누구나 생활쓰레기 감량에 동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쓰레기 배출량이 적은 1인 가구를 위해 소량 종량제 봉투를 신규 제작할 계획이다. 손잡이가 있는 재사용 5ℓ 봉투가 올해 안에 도입돼 편의성을 높이고 감량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새빛 환경수호자는 시민의 감량 실천을 이끌 현장의 동반자이자 생활폐기물 감축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생활폐기물을 줄이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시민 모두가 하루 30g 줄이기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지영 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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