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 정부, 선문대 예산 2배로…통일교 포교에 '혈세' 쓰였나

이희정 기자 2025. 10.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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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교에 '보답'을 한 정황도 JTBC가 포착했습니다. 통일교가 설립한 선문대에 지난해 258억원을 지원했는데, 결국 이 돈이 통일교 교세를 확장하는 활동에도 쓰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 '정교 유착'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 한 총재는 지난해 4월 통일교의 축하행사에서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을 강조합니다.

[한학자/통일교 총재 (2024년 4월) : 10년 후에 우리의 모습이 세계에 오대양 육대주에 얼마만큼 펼쳐나갔을까. 부탁합니다. 열심히 환경을 넓혀주세요.]

한 총재는 "하늘 섭리에 공헌하는 인재들을 양육하는 선문대가 되어야 한다"며 "퓨어 워터가 될 수 있는 인재로 교육하는데 윤영호 부총장이 힘을 쓰라"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이같은 통일교 포교 등에 정부 지원금 수백억원이 쓰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교육부의 산학 협력 성장 모델을 늘리기 위한 목적의 지원금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 들어 선문대에 들어간 예산은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258억원을 들여 17건의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24명을 포함해 신학과 학생 270여 명을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곳 등에 현장 실습 명목으로 파견하고, 한 명당 최대 12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이들은 여기서 행사 지원이나 통일교 자료 정리 등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통일그룹 계열의 여행사에 돈을 몰아줘 통일교로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지난해엔 전 정부가 주도한 우크라이나 사업에 맞춰 우크라이나 선교 프로젝트도 지원하는가 하면,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받아 통일교 교세 확장과 관련한 활동에 쓰기도 했습니다.

[정을호/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통일교 관련 현장 실습, 해외 선교, 통일교 본거지 가평 답사 등 부적절한 집행 내역들이 곳곳에서 확인되는데 철저히 조사해서 부당하게 집행된 국민 세금을 모두 환수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내일 교육부 국감에서 선문대 예산이 목적대로 사용됐는지 따져 물을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천승대교회 청년대학부']
[영상취재 유연경 정재우 영상편집 박수민 영상디자인 한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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