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천혜원 광주시립미술관 교육창작지원과장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적 통로 만들 것"
공공미술로 팬데믹 시대 공동체 연결
폴란드서 옹기·김장 등 한국문화 소개
"소외계층, 글로컬 문화자치 실현 목표"

"예술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는 창입니다."
천혜원 광주시립미술관 교육창작지원과장은 12일 "예술은 단지 결과물이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고 시대를 비추는 언어다. 지역과 사람을 잇고, 공동체의 내면을 비추며 세계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 다양한 워킹그룹과 연대를 통해 성숙한 문화자치에 한발 다가서며 미술관이라는 공공공간의 문화민주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천 과장은 예술이 공동체를 연결하고 사회적 연대를 이끄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전남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중앙대학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며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품게 된 그는, 예술이 엘리트 중심의 폐쇄적 구조를 넘어 시민사회와 연결돼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선도사업이 시작되면서 같은 해 광주 동구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한 천 과장은 제도 중심의 접근보다 지역 인재와 커뮤니티 중심의 워킹그룹을 발굴하며 원도심과 쇠퇴 지역의 문화적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해법을 모색했다.
이후 미로센터의 기획 운영을 맡아 지역 기반의 문화자치 모델을 실현했고, 현재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지역 미술 생태계를 연결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천 과장은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 정체성을 대표하는 공공미술관으로서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청년 작가 발굴, 창작 공간 제공, 국내외 예술 교류를 위한 창작 스튜디오 운영, 시민 대상 문화예술교육과 아카데미 기획, 어린이 갤러리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이 사회적·문화적 공감의 현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20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시티즌 랩 별별별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사업이자, 공공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2023년에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기념해 '순수의 결합-공예 인연을 만나다' 프로젝트를 기획해 공예와 결혼 문화를 연결하고 대안적 결혼 문화를 제안했다. 섬유, 도자, 금속, 목공 등 다양한 공예자원과 함께 결혼의 본질적 가치를 되새기는 전시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24년에는 '공예적 웨딩 세리머니'를 통해 공예 오브제와 예식 연출, 하객 만찬, 축하 선물까지 공예로 풀어낸 복합문화 프로젝트와 폴란드 국립과학식물원에서 '옹기 생활'과 '김장 문화'를 소개하는 국제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역 자원을 글로벌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하기도 했다.
천 과장은 "디지털 전환과 초연결 시대, 초개인화된 사회 속에서 문화는 시민의 감성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그릇이 돼야 한다"며 "미술관이라는 공공공간이 그 중심에서 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해석하고 국내외로 연결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외계층을 포함한 다양한 세대를 위한 창의적 문화예술 교육을 확대하고 싶다"며 "광주의 역사와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교육과 공론장을 넓히고, 문화민주화와 '글로컬 문화자치'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