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춘천, 재즈·탱고로 거리 곳곳 축제가 되다

이채윤 2025. 10. 12. 15:4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11일 공지천 재즈페스타·춘천국제탱고페스티벌·커피축제 호응
▲ 2025 공지천 재즈 페스타가 9~11일 춘천 공지천 산책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 공지천 재즈 페스타 공연 모습.

추석 연휴가 끝나고 비가 내린 10월의 주말,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호수를 벗삼아 음악을 즐기는 축제가 잇따라 열렸다. 궂은 날씨였지만 음악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렀고, 가을비와 함께 커피 향과 재즈 선율, 탱고의 열정으로 춘천이 물들었다. 춘천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콘텐츠를 통한 지역 활성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재즈 흐르는 산책로, 공지천재즈페스타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한 공지천 재즈 페스타는 지난 9~11일 공지천 산책로 일대에서 무대가 열렸다. 비가 내려 휴식 시간을 줄이고,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이 일부 변경됐다. 우비를 지급하고, 자리는 일부 스탠딩 좌석으로 변경해 비를 피하면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한 주최 측의 배려가 빛났다. 10일 송하철 퀄텟의 공연을 시작으로, 재즈의 매력을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들이 마련됐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모습마저 공연의 일부로 인식됐다. 시민의 취향에 맞춘 재즈 공연으로 예술과의 거리감을 줄이는 가능성이 보였다.
 

▲ 2025 공지천 재즈 페스타가 9~11일 춘천 공지천 산책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송하철 색소폰 연주자를 중심으로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으로 이루어진 팀인 송하철 퀄텟은 자유로운 연주를 펼치며, 앨범의 타이틀곡 ‘레조넌스(공명)’을 선보였다. 피아노의 경쾌한 시작으로 드럼과 베이스가 합세했다. 트럼펫의 연주가 중심을 잡으면서도 즉흥성이 묻어나오는 피아노와 드럼의 연주가 인상적으로 펼쳐졌다.

이어 거문고, 기타, 색소폰, 드럼으로 구성된 음악 그룹 반도가 무대에 올랐다.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악기의 조화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재즈적 색채가 묻어나는 드럼과 색소폰의 연주에 거문고가 조응하면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부드러운 유연함과 자신감으로 관객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했다. 보컬 조운과 연주자들로 구성된 조운과 좋은 친구들은 ‘Ain’t she sweet?’ 등을 통해 경쾌한 재즈의 매력을 전달했다. 그루브한 분위기와 활력으로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11일에는 춘천국제탱고페스티벌의 출연진인 러시아 오케스트라 ‘솔로 땅고’가 무대에 올랐다. 세계 주요 탱고 페스티벌의 공식 무대에 서온 4인조 오케스트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 반도네온, 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아르헨티나 보컬리스트 로드리고 모렐과 함께 무대에 올라 탱고의 정열적인 매력을 전했다. 소울과 펑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난아진밴드와 강렬한 보컬을 전하는 강허달림밴드의 무대로 재즈의 장이 막을 내렸다.
 

▲ 춘천국제탱고페스티벌 프로그램 모습.
▲ 춘천커피축제를 찾은 인파.

■글로벌 향기, 국제탱고페스티벌·커피축제

춘천국제탱고페스티벌은 9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메인 프로그램 ‘갈라 콘서트 ‘솔로땅고 & 로만티카 밀롱게라’를 통해 탱고의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러시아 오케스트라 솔로땅고와 아르헨티나 오케스트라 로만티카 밀롱게라, 세계 대회 우승 댄서 4팀이 무대에 올라 사랑·몰입·배신·환희의 스토리텔링을 탱고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또한 공지천, 풍물야시장, 세계주류마켓 등에서 열린 찾아가는 탱고 음악회와 시민 체험 프로그램, 시티투어는 공연·체험·관광이 어우러진 체류형 축제를 완성했다. 탱고마라톤도 한층 확대된 참여와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올해 3회를 맞은 춘천커피축제는 공지천 재즈페스타와 연계해 글로벌 교류와 로컬 브랜드가 결합을 펼쳤다.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온두라스 등 4개국 대사관이 직접 참여해 자국의 커피 문화와 관광을 소개했고 대사관 부스에서 제공된 현지 원두 시음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춘천 로스터리 카페와 제과·디저트 업체 30여 곳이 참여한 로컬마켓에서는 지역 브랜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춘천 커피역사관은 지역 대표 브랜드 ‘이디오피아벳’의 뿌리를 알리며 ‘커피 도시 춘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특히 라떼아트 배틀에는 국내외 최정상급 바리스타와 라떼 아티스트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 공지천 재즈페스타 공지 포차 현장.
▲ 춘천 감자아일랜드에서 진행된 ‘미드나잇 재즈 클럽’ 무대에 출연한 호림 Tree-O의 공연 모습.

■예술·지역상권 협업 성공 모델 제시

공지천 재즈페스타는 메인 무대를 비롯해 지역 상권을 살리는데도 한 몫하는 등 공연 외적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지역의 주류 업체와 식당들이 페스티벌에 참여해 합리적인 맛과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했으며 레코드 플리마켓으로 음악축제의 정체성을 더했다. 또 ‘하데스’, ‘감자아일랜드’ 등 지역 맥주집과 연계한 ‘미드나잇 재즈클럽’ 프로그램을 운영, 춘천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재즈바의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실내에서 접하는 재즈음악의 분위기가 춘천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다만 홈페이지를 통한 프로그램 안내는 좋았으나 출연진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주요 선곡 리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평이 있었다. 문화도시 커뮤니티 리더들이 기획한 취향마켓, 로컬 브랜드와 협력한 공지포차는 시민 참여와 지역경제 선순환을 동시에 실현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글날 백일장은 교육적 의미까지 더했다.

춘천시는 축제 전반을 통해 약 2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지천 일대 상권과 원도심 카페·음식점은 관람객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었고 숙박업계 역시 관광객 유입 효과를 체감했다. 무엇보다 커피·재즈·탱고라는 콘텐츠가 결합해 국제 교류·도시 이미지 제고·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축제에 참여한 한 시민은 “춘천의 가을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이유가 생겼다. 축제가 매년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춘천을 찾은 한 관광객도 “산책로에서 커피를 마시며 재즈와 탱고를 즐기는 경험은 춘천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기억”이라고 평가했다. 김진형·이채윤 기자
 

#피아노 #송하철 #색소폰 #산책로 #베이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