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선물 싸게 팝니다” 핫한 중고거래 플랫폼

최승희 기자 2025. 10. 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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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햄·한우·과일 등 매물 다양, 건강기능식품도 한시적인 거래

- 대통령 시계·선물 20만~30만 원
- 술·화장품 ‘당근 판매’하면 처벌

명절 시즌에 달아오른 유통가의 열기가 중고시장 활기로 이어지고 있다. 손이 가지 않는 선물을 현금으로 바꾸려는 판매자와 실속 있게 선물을 챙기려는 구매자의 수요가 맞물리며 ‘명절테크(명절+재테크)’가 하나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명절 인기 상품인 대통령 선물세트는 올해도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와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중고로 반값 선물… 술·화장품 안돼

9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명절이 끝난 뒤 선물세트 매물이 쏟아졌다. 가공햄 참치캔 등 대표 선물세트는 물론 한우 과일 수산물 같은 신선식품까지 다양하다. 35만 원짜리 한우 세트가 26만 원에, 2만5000원짜리 가공햄 세트가 2만 원에 올라오는 등 명절 특가 수준의 가격이 이용자들의 ‘찜’을 부르고 있다. 회사원 김지연 씨는 “혼자 지내는데 과일은 금세 상할 수 있어 절반 가격에 당근마켓에 올려놨다. 반대로 가공햄이나 참치캔 같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상품은 인터넷 최저가보다 싸게 올라와 있어 구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홍삼 녹용 등 인기 명절 선물인 건강기능식품(건기식)도 눈에 띈다. 건기식은 원칙적으로 건강기능식품판매업자 또는 약국 개설자만 판매할 수 있지만, 식약처가 지난해 5월부터 개인 간 거래를 조건부 허용하는 시범사업을 운영하면서 한시적 거래가 가능한 상태다. 이때 건기식은 미개봉 상태로 소비기한 내 상품이어야 하며 건강기능식품 문구 또는 인증 마크를 명확히 게시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

명절테크는 1인 가구 증가와 합리적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소비 형태로, 최근 먹거리 물가마저 치솟으면서 더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가 4.2% 뛰었고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5.4%, 6.4%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 5년간 먹거리 물가는 20% 넘게 상승했다.

다만 중고거래가 금지된 품목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술과 화장품이다. 이를 거래했다면 몰랐더라도 범법자가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주류면허법 제5조와 조세범 처벌법 제6조에 따르면 주류 판매업 면허 없이 개인이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술은 주류판매 면허 없이 팔면 최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화장품도 중고로 팔면 안된다. 특히 화장품 샘플을 판매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인기상품’ 대통령 선물도 거래

당근마켓에는 ‘이재명 대통령 시계 추석선물세트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도 다수 올라왔다. 희망 판매가는 20만~30만 원 수준. 판매자들은 ‘미개봉 새제품 입니다’ ‘선물용으로 좋고 소장 가치도 충분하다’는 소개로 관심을 끌었다. 거래를 위한 채팅을 나누거나 관심 표시를 한 이용자가 많았고 실제로 일부는 거래가 완료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명절 선물을 보면 대통령 시계와 8도 수산물, 우리 쌀로 구성됐다.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강조한 ‘공직자의 1시간은 온 국민의 5200만 시간과 같다’는 철학을 ‘이재명’ 이름을 새긴 탁상시계 2개에 담았다고 한다. 또 북극항로의 거점 항구로 꼽히는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해 대한민국 동해 서해 남해 바다에서 나는 수산물을 함께 넣었다. 지난 3월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 의성에서 재배된 쌀도 포함됐다.

대통령 선물은 명절 때마다 중고시장에서 인기 높은 아이템이다. 2023년 추석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석 선물세트가 당근마켓 등에서 17만~3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윤 전 대통령의 선물세트에는 주류가 포함돼 있어 중고 거래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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