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담’ 미 소상공인, 돈 빌려 버티지만…“우리가 먼저 죽는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산업을 일으키겠다고 관세를 올려 왔지만, 자국 내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관세 비용을 감내하다 못해 사업을 아예 접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시아 씨는 유대인 음식 '코셔'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르는 것부터 포장까지 모두 중국에서 이뤄집니다.
관세율은 기존 40%에서 70%로 높아진 상황, 경쟁 업체 눈치에 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결국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연이율 20%의 단기 자금을 빌렸습니다.
[조지프 아시아/냉동식품 수입업 : "관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돈을 빌렸습니다. 관세는 물건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내야 해요. 컨테이너마다 바로요. 우리 비용이죠."]
아예 문을 닫는 곳도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40년 동안 2대에 걸쳐 운영해 오던 장난감 가게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셔터가 내려져 있고 임대 중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제니퍼 버그먼/장난감 가게 주인 : "월마트나 타겟, 아마존은 물건을 미리 들여와서 재고를 쌓아두고 관세를 좀 피할 수 있겠죠. 그런데 저희 같은 작은 가게들은 그럴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수출업자가 가격을 내려주지도 않습니다.
실제 미국의 관세가 포함되지 않은 수입 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캠핑 의자 업체도 관세 19%가 붙는 캄보디아에서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이들의 어려움은 고용 악화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고용의 절반 가까이는 중소 업체들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벤 네플러/캠핑 의자 스타트업 : "우리가 사업을 중단하면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는 다른 회사들도 영향을 받을 겁니다. 많은 다른 사업장에 도미노 효과가 있는 거죠."]
관세로 미국 내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정작 미국의 소상공인들은 우리가 먼저 무너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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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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