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문어값 10만 원 돌파, 전통 차례상 물가 비상

황영우 기자 2025. 10. 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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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물량 급감…대문어·홍게 가격도 급등세, 소비자 ‘지갑 닫아’
▲ 포항 죽도시장.경북일보DB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문어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경북지역에서 명절마다 전통적으로 차례상에 올라가던 문어 가격이 포항 죽도시장에서 추석을 일주일 앞둔 1일 kg당 최대 1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작년 추석 대목만 해도 문어는 kg당 7만 원에서 7만5000원 선을 보였다.

상인들은 하루 200마리가량 어판장에 들어오던 문어 물량이 지금은 80마리 정도에 불과해 추석 대목에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은 2~4kg 대문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 죽도시장 수산물 상인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개인 상점을 보유하고 있는 상인뿐만 아니라 좌판(노상과 길거리 등)에서 판매하는 상인들 모두가 작년 대비 매출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하소연한다.

양식 기술 개발은 여러차례 수면 위로 부상했으나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지 못해 현재까지도 자연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문어가 이 같은 가격 고공행진과 상품성 있는 수량 저조로 인해 선뜻 소비자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국면이다.

수산물 상인들은 지난해부터도 문어 구입에 조심스러워하던 소비자들이 차츰 선물용을 포함해 소고기, 돼지고기 품목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진단한다.

이진희 32수산 대표는 "우리 경북지역은 예부터 제사상 등에 문어를 올리는 전통이 있어 고정 구매가 형성됐었다"며 "아직까지 고가에도 찾는 고객이 다소 있지만 전반적인 매출 감소는 어쩔 수 없다"라고 짚었다.

대게와 홍게 가격도 상승 추세다.

현재 금어기인 대게는 판매되고 있지 않으나 홍게는 수율(살이 찬 정도)이 좋은 기준 하에 중(中)자 40마리가 작년 대목엔 15만 원에서 20만 원 선이었으나 올해 대목은 25만 원부터 최대 40만 원에 까지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수협수산 대표인 정민규(45) 상인은 "장사가 잘돼서 가격이 오르는 것은 반긴다"라며 "하지만 가격이 오르고 장사가 안 돼는 것은 고객도 부담이고 상인도 부담될 수 밖에 없다"라고 체감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