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서 2000명 파업, 대체 인력은 560명... 추석 연휴에 최악 사태 우려

전국 15개 공항 근로자들이 1일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최장 10일에 달해 526만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일 오후부터는 국내나 국외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공항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날은 대체 인력이 투입돼 공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
◇파업 참가 근로자들, 셔틀버스·탑승교·환경미화 등 업무 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1일 오전 6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공항노동자연대 소속 1만5000여 노조원들은 인천, 김포, 원주, 양양, 포항경주, 울산, 김해, 대구, 사천, 여수, 청주, 군산, 광주, 무안, 제주 등 15개 공항과 항공기술훈련원, 한국공항공사 항로시설본부 등에서 보안검색, 보안경비, 기계급유, 탑승교, 정보통신, 셔틀버스, 셔틀트레인, 터미널 운영, 주차단속, 교통관리, 환경미화 등의 업무를 한다.
공항노동자연대는 ▲현행 3조 2교대제를 4조 2교대제로 전환 ▲인력 충원·노동시간 단축 ▲자회사 직원 불이익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을 시작한 뒤 이날 오전 9시 30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오전 10시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집회를 연 뒤 오후에 김포공항에서 총파업 대회를 개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파업 참여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추산된다.

◇보안검색 인력은 파업 참가 못해… 공항 측, 대체 인력 투입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됐지만 공항은 일단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공항은 업무가 마비되면 일상생활이 위태로워질 수 있어 파업을 하더라도 필수 유지 인력은 근무한다. 예를 들어 보안 검색 인력은 100% 정상 근무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제2여객터미널 1번 출국장 엑스레이 검색 장비를 기존 10대에서 17대로 확대했다. 120여 명의 보안검색 인원은 전원 현장에 배치했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파업이 시작되자 각각 408명과 153명의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은 평일 근무 인력이 약 1700명이지만, 현재는 1100명 수준으로 운영돼 평소의 약 65%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체 인력과 자회사 인력만으로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며, 관련 불편 민원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1일 오전 10시 40분 기준으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제3출국장의 대기 시간은 최대 18분, 제2·4출국장은 각각 8분, 7분이었다. 4박 5일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학생 박모(23)씨는 “총파업 소식에 이륙 시간보다 3시간 일찍 왔는데 평소와 다르지 않다”며 “체크인이 빨리 끝나 시간이 남는다”고 말했다.

◇“오늘은 괜찮았지만, 귀국 날에도 파업하면 출근이 걱정”
하지만 추석 연휴 이동이 본격화되는 2일부터는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번 연휴 기간 전국 15개 공항 이용객은 역대 명절 연휴 최대인 약 52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이 245만명, 김포·김해·제주 등 14개 공항이 281만명(국내선 206만명, 국제선 75만명)이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직장인 유모(47)씨는 “다음 주 귀국 날에도 파업이 이어지면 출근까지 차질을 빚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6)씨도 “오늘 출국 수속이 늦어지지는 않았지만 화장실이 평소보다 더러웠다”며 “연휴가 시작되면 공항이 훨씬 붐빌 텐데 걱정된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올해 추석 연휴는 역대 최다 여객이 예상된다”며 “자회사 노동조합 측은 국민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파업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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