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고돼도 봉사는 내 행복”…이병길 분당실버자원봉사단장

박용규 기자 2025. 10. 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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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길 분당실버자원봉사단장. 박용규기자


“제가 봉사하는 하루가 이웃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잖아요. 몸은 고되도 늘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싶습니다.”

음식은 누구에게 항상 즐거움을 준다. 식탁에서 먹는 맛있는 음식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는 일은 요리에 여러 향과 풍미, 향기를 짙어지게 한다. 성남 분당 한솔마을 7단지에서 매일 음식을 나누는 일을 돕는 ‘봉사왕’이 있다.

주인공은 이병길 분당실버자원봉사단장(82). 이 단장은 매일 이른 아침 이웃 홀몸노인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홀로 청소를 시작한 뒤 점심시간까지 정성들여 음식을 준비하거나 음식을 나르는 일을 돕는다.

봉사단에는 이 단장을 비롯한 이웃 주민 등으로 구성된 10여명이 모여 있다. 인원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고 음식을 나눠 주는 방식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단순히 ‘남이 만든 음식을 나눠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쉽게 볼지 몰라도 매일 이른 아침부터 200인분의 음식을 직접 나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직접 음식을 만들지 않더라도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들에 직접 도시락을 나눠 주는 일에도 수고스러움이 뒤따른다.

배식 봉사 중인 이병길 분당실버자원봉사단장. 박용규기자


이 단장의 봉사는 1981년 그가 성남에서 터를 잡을 시기부터 시작됐다.

젊은 시절 택시기사를 했던 이 단장은 모범운전자회를 통해 봉사에 입문했다. 이후 분당으로 이사를 온 뒤 동네 주민들을 돕는 일을 꾸준히 이어오다 10년 전 지금의 분당실버봉사단에 들어가 배식 봉사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많은 음식을 전달해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그였지만 직접 봉사를 하다 보니 홀몸노인을 위한 진심어린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실제 주변에 어렵게 사는 홀몸노인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많았기 때문이다.

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단장의 처제가 의류 사업을 하는데 홀몸노인들에게 필요한 의복 등을 지원하면서 나눔이 더욱 풍성해지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봉사를 ‘함께하는 마음’과 같다고 말한다. 뜻이 맞는 봉사단원들과 함께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도 함께한다는 의미다.

이 단장은 봉사를 100세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작은 바람도 가지고 있다. 남은 시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미다.

그는 “봉사를 할 때 ‘빈자리를 채워줘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힘든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다”며 “아직 20년은 더 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이웃을 돕는 자리에 항상 서 있고 싶다”고 전했다.

박용규 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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