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극우 정당 현수막 난동...“제주4.3 폭동, 박진경 대령님” 논란

한형진 기자 2025. 10. 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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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집중 계획으로 지속 관리, 추석 연휴 앞두고 점검할 것”
부정선거 음모론을 현수막으로 내걸어 제주도민 사회에 눈총을 샀던 극우 정당이, 추석을 코앞에 앞두고 '제주4.3 왜곡' 현수막을 게시했다. ⓒ제주의소리

터무니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현수막으로 내걸어 제주도민 사회에 눈총을 샀던 극우 정당이, 추석을 코앞에 앞두고 '제주4.3 왜곡' 현수막을 게시해 논란이다. 제주도는 즉각 점검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 29일부터 제주대학교 정문 앞에는 모 정당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 내용은 정당 소개나 활동과는 무관한 4.3을 왜곡하는 내용이다. 

"4.3 공산당 폭동으로 발생, 김대중 전 대통령 인터뷰, 역사왜곡 그만!"이라는 문구와 함께, 극우적 시각에서 제작된 영화 상영 소식과 故 박진경 대령의 얼굴까지 새겨 넣었다. 덧붙여 '풍성한 추석 되세요'라는 인사말까지 넣었다. 

정당 현수막에서 강조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언론 인터뷰를 보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정당 현수막은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 내용만 가지고 전체를 왜곡하는 것에 가깝다.

더욱이 김대중 대통령은 후보 당시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 이후 4.3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4.3 해결에 앞장섰다. 

정당 현수막에서 소개하는 박진경 대령(11연대장)은 4.3 당시 잔혹한 주민 학살의 명령자이자 지휘관이다. 결국 부하 군인에게 암살당하는 최후를 맞았다.
제주대 정문 앞에 4.3 왜곡 정당 현수막이 걸렸다. ⓒ제주의소리

현수막을 본 독자는 "이런 주장을 담은 현수막은 바로 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해당 정당은 4.3 왜곡 현수막 뿐만 아니라 미국의 극우 인사인 찰리 커크(Charlie Kirk) 관련 현수막도 제주대 진입로에 걸어놓았다.

4.3 왜곡 현수막을 내건 정당은 앞서 '중국 공산당 한국선거 개입' 등 부정선거 음모론을 담은 현수막을 제주 곳곳에 내건 바 있다. 특히, 10만원에 현수막을 걸어주는 일종의 후원 홈페이지도 운영하면서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정당 대표 등 관계자들은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됐다.  

제주도는 지난 7월부터 정당 현수막 집중 관리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8월부터 9월 3주차까지 제주도가 진행한 정당 현수막 점검 건수는 529건이며, 이 가운데 규정을 위반한 현수막에 44건 시정 명령을 내렸다. 직접 철거는 69건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정당 현수막이 방치되지 않도록 옥외광고협회, 행정시와 함께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