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스타·풍성한 GV·신선한 ‘경쟁’…17만 관객 홀렸다

김태훈 기자 2025. 9. 2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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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제30회 BIFF

- 올해 경쟁부문 도입 성공적 출발
- 관객 동원 작년보다 2만 명 늘어
- 亞콘텐츠필름마켓도 3만 명 북적

- 亞 신인감독 발굴 측면서 아쉬움
- 예매 시스템 오류도 불만 목소리
- 해운대·남포동 사이 거점 검토중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17일 개막해 26일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뜨거운 축제를 마무리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공세와 한국 영화산업 침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BIFF는 지난해보다 관객이 늘며 극장과 영화제의 생명력을 입증했다.

지난 2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스타들이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수현, 하야시 유타, 서기, 수지. 연합뉴스


▮흥행·화제성 모두 잡은 ‘30회 생일’

제30회 BIFF는 화려한 게스트와 작품을 앞세워 17만588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는 지난해(15만752명)보다 2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마르코 벨로키오, 기예르모 델 토로, 마이클 만, 션 베이커, 줄리엣 비노쉬, 양조위, 사카구치 켄타로 등 세계적인 거장과 스타들이 대거 찾은 것이 흥행의 주요 요인이 됐다.

여기에 BIFF는 각계 명사의 추천작을 상영하는 ‘까르뜨 블랑슈’, 저명한 영화인이 펼치는 소규모 강연 ‘씨네 클래스’ 등 신설 프로그램을 비롯해 총 67회의 이벤트를 선보여 시민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관객과의 대화(GV·323회)도 지난해(303회)보다 늘려 관객에게 극장을 찾는 매력도 알렸다.

올해 처음 도입한 ‘경쟁 부문’은 연일 화제를 모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영예의 대상은 장률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이 차지했다. 지난 26일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BIFF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일부 작품은 경쟁 부문 초청이 발표된 직후 투자가 성사됐다”며 “아시아영화를 조명하겠다는 취지에 비춰볼 때 첫 발을 잘 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회를 맞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20~23일)은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며 성과를 냈다.

올해 ACFM 방문객은 지난해(2만6435명)보다 4000여 명 늘어난 3만6명을 기록했다. 유료 배지 등록자 역시 3024명으로 지난해보다 14% 이상 늘었다. 이는 AI(인공지능)를 전면에 내세워 영화산업계의 관심을 끈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피케팅’ 오명 등 다음 30년 숙제

화제성과 흥행 모두 잡은 30회였지만 몇 가지 뚜렷한 과제도 남겼다. 화려한 해외 거장과 스타 감독, 유수 영화제 초청작들로 관객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영화제의 정체성인 ‘아시아 신인 감독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신설된 경쟁 부문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그간 아시아와 한국의 신진을 조명하는 역할을 해온 ‘비전’ 부문은 ‘비전-아시아’와 ‘비전-한국‘으로 섹션을 확대하고 초청작도 늘렸지만 주목할 만한 화제작도, 관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조용히 지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영 측면에서는 예매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기존 대행사가 사업에서 철수하며 새 업체와 새롭게 예매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각종 오류가 발생해 관객 사이 불만이 컸다. 정 집행위원장은 “내년부터는 연중 내내 예매시스템을 준비하는 전담 라인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상영관 확보도 고민거리다. 그동안 상영관으로 활용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롯데시네마)이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 상영관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BIFF 측은 롯데시네마 부산본점·광복점, 벡스코 오디토리움 등을 새로운 상영관 후보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IFF 관계자는 “올해도 부산 전역에서 상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예산과 게스트 동선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며 “내년에는 해운대 외 지역의 상영관 확보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IFF의 뿌리인 남포동과 해운대의 연결성 강화 역시 매년 지적되는 과제다.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 등이 남포동 일대에서 열리지만 해운대 행사와는 무게감이나 관객층 면에서 여전히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비프 조원희 운영위원장은 “해운대와 남포동 사이에 거점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대학이 모여있는 남구를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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