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조성하 “고현정과 출연료 자진 삭감한 이유? 변영주 사랑해”[EN:인터뷰①]

황혜진 2025. 9. 28. 07: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순이엔티 제공
사진=순이엔티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변영주 감독과의 재회를 13년 동안 기다렸어요. 뼈와 살이 타도록."

배우 조성하가 출연료를 기꺼이 자진 삭감한 이유를 밝혔다.

조성하는 9월 26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이하 '사마귀')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27일 화제 속 종영한 '사마귀'는 정이신(고현정 분) 오래전 연쇄살인범으로 수감된 가운데, 누군가 그를 모방한 연쇄 살인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형사가 된 아들 차수열(장동윤 분)이 모방범을 잡고자 모친 정이신과 공조 수사를 펼치는 가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극 중 조성하는 경찰 최중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최중호는 20년 전 정이신을 직접 검거했던 베테랑 형사이자 모방 살인 사건 수사팀의 책임자인 경정이다. 최중호로 분한 조성하는 특유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구현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터뷰 시작과 함께 자신을 신인 배우라고 소개한 조성하는 "아무래도 새롭게 살면 좋지 않나. 신인이라고 하면 스스로 우쭐대고 거만한 게 없어지지 않을까. 날 경계하기 위해 신인이라고 이야기한다. 좀 더 신인 배우처럼 열정을 살려 좋은 작품들을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점점 더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 선배님들 계실 때는 방송국 기수 문화도 있었다. 단체에 들어가면, 방송국이든 어디든 위계가 있어 저절로 단계를 밟아 나갈 수밖에 없는 세상이었다. 요즘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너무 자유롭고 자율 경쟁 체제다. 나이를 먹었다는 게 자랑이 아닌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먹었더라도 더 열심히 새롭게 뭔가를 찾아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입버릇처럼 계속 신인 배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주변 분들이 재밌어하기도 하고. 스스로 너무 매너리즘에 빠질까 봐 늘 경계하고 싶어 신인이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최근 한 5~6년 정도는 더욱 그렇게 하고 있죠. 나이를 먹으면서 자꾸 주변에서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니까 저도 모르게 자꾸 늘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게 굉장히 보기 안 좋다고 생각했어요. 사회는 날 시각적으로 어른으로 볼지도 모르지만. 물론 어른으로서의 언행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마음 자세는 아직 청춘이라는 걸 항상 인지하기 위해 항상 신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떤 아버지일까. 조성하는 "딸들이 집에서 거의 상대를 안 해준다. 아빠가 신인 배우라고 하면 '네~'라고 한다. 많이들 성숙했다. 딸들이 어릴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항상 가족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려고 노력한다. 식사도 웬만하면 하루에 한 번은 어떻게든 같이 먹으려고 노력한다. 가족과 있는 시간을 상당히 할애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딸들이 사춘기를 심하게 겪지 않고 잘 보낸 것 같다. 지금도 아빠랑 대화를 잘하고 있다. 고맙다"고 밝혔다.

딸들이 모니터링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딸들이 요새 바쁘다. 상당히 보고 싶어 한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가 인기가 있으니까 주변 분들이 많이 보고 얘기를 해주시고 집사람이 같이 시청하며 계속 범인이 누구냐고 질문을 한다. '당신은 아니지. 빨리 말해'라는 말을 볼 때마다 해서 재밌게 보고 있다. 스포일러는 집사람에게도 하지 않는다. 비밀 유지 계약을 했다. 스포일러를 남발하면 자칫 하면 법정에서"라며 웃었다.

고대한 작품이었던 만큼 '사마귀'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조성하는 "처음 작품을 받았을 때부터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완성도가 높고 사마귀라는 캐릭터가 너무 강한 임팩트가 있어 이 작품 참 잘 되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건 변영주 감독을 13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을 현장에서 만나길 오래오래 학수고대했어요. '사마귀'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변영주 감독에게 너무 감사하죠. 정말 사랑하는 감독이고 친구예요. 1분 1초라도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에요."

사랑하는 동료들과 정성껏 만든 '사마귀'는 조성하 배우의 필모그래피에 있어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 조성하는 "스릴러 장르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기에 아류 작품이 나오더라도 선두에 서서 회자가 되지 않을까. 굉장한 자부심을 느낄 정도의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성하는 "만약 제작 환경이 좀 더 좋았다면 변영주 감독이 더 멋지게 만들었을 텐데 그렇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어낸 건 역시 변영주 감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영종 작가님도 너무 잘 써주셨다. 또 우리 배우들이 정말 자기 역할을 100%, 200% 잘해줘서 이 열악한 환경에서 멋진 작품이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전 변영주를 사랑한다. 제가 아들로 들어갈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변영주에 대한 깊은 애정의 근원에 대해 묻자 조성하는 "자기를 사랑하는 감독을 만날 때 내가 배우로서 빛이 나고 존재 이유가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화차' 때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가 생각이 난다. '전 변영주라는 감독인데 전에 '대왕세종'에서 연기하시는 걸 너무 잘 봤습니다. 이번에 '화차'라는 영화를 준비하는데 제가 조성하 배우를 주인공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라고 정중하게 이야기를 해 주셨다. 주인공이라는 말 한마디에 '당장 해야죠'라고 생각했다. '화차'를 너무 재밌게 찍었다. 그때도 제작 환경이 열악했지만 배우들과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조성하는 "변영주만이 가진, 작품을 남다르게 그리는 세계관이 있다. '화차' 이후 같이 작품을 못해서 너무 아쉬웠고 안타까웠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파이팅을 해서 작품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런 좋은 작품으로 조성하라는 배우를 다시 찾아줬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배우라는 게 어떻게 보면 이 배역은 또 누가 해도 되고 누가 해도 되고 그럴 수 있다. 근데 '꼭 조성하여야 해'라는 마음으로 절 불러줬다"고 말했다.

'사마귀' 팀은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해 시청자들과 만나 열띤 인기를 실감했다. 조성하는 "너무 좋았다. 남포동 광장에서도 관객 분들이 길까지 꽉 메워 주셨다. 너무 반응이 뜨거웠다. 드라마 내용 퀴즈를 낼 때 너무 열정적으로 답을 맞혀 주셨다. 문제가 10개 나왔는데 답 맞힐 때 제일 흥분한 사람은 고현정 배우였다. 너무 뜨거웠고 그다음날 영화의 전당도 꽉 메워 주셔서 '사마귀'가 인기가 있구나, 많이 사랑해 주시는구나 현장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부산 가서 또 감동을 받았어요. 제 자랑처럼 들리는데 변영주 감독이 많은 관객들 앞에서 '제 또래 배우들 중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이야기해줬어요. 조성하만이 가진 눈빛을 화면에 잘 담아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 줬죠. 그 이야기를 듣고 또 너무 감동을 받았어요. 날 이렇게 깊이 있게, 속속들이, 면면이 알고 있는 감독이 내 옆에 있다는 게 참 큰 행복이고 감사죠. 다음 텀은 좀 짧아졌으면 좋겠어요. 변영주 감독이 좀 많이 쉬었으니까 앞으로 정말 왕성하게 작품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지금 감이 너무 좋아요. 이럴 때 참 왕성하게 좋은 작품을 하나씩 하나씩 빨리 보여주시면 관객분들이나 시청자분들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조성하와 고현정 등 주연 배우들은 넉넉하지 않은 제작비 예산을 감안, 출연료를 자진 삭감해 귀감이 됐다. 덕분에 단역 배우들이 자신들의 노동에 대한 합당한 출연료를 받고, 촬영 장비 등 제작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전언.

이에 관해 조성하는 "처음에 얘기를 들었을 때 '사마귀' 촬영 환경이 열악했다. 제일 중요한 건 감독에 대한 신뢰였고 책에 대한 신뢰였다. 그리고 우리 함께하는 배우들에 대한 신뢰였다. 이런 조건들이 완벽하게 일치가 됐기 때문에 돈을 떠나서 정말 작품만 보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겸허하게 이야기했다.

"변영주 감독이 도움을 청하면 전 무조건 100%, 1000%, 1만 프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작품 세계에 전적으로 신뢰를 갖고 있어 너무 감사했죠. 전 13년 동안 그 사람을 기다렸어요. 뼈와 살이 타도록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찾아주니까 얼마나 감사해요. 너무 행복합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