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나가 이끌어낸 구찌의 새로운 면면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월 22일, 밀란 패션위크를 하루 앞둔 날짜였다. 어쩌면 이번 패션위크의 가장 큰 화두가 될, 뎀나의 구찌 데뷔 컬렉션이 사전 공개됐다. 그가 '구찌:라 파밀리아(Gucci: La Famiglia)'로 명명한 이번 컬렉션은 하우스의 유산을 공유하는 독립적이며 분방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가족에 대해 다뤘다. 사진가 캐서린 오피가 촬영한 액자 속 초상들은 뎀나가 재정의한 구찌의 페르소나를 강렬하게 구현했다. 깃털 장식의 오페라 케이프, 리틀 레드 코트에 매치한 스카프와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모피코트, 그리고 과장된 실루엣의 이브닝 드레스까지 화려함과 절제의 미학을 오가는 실루엣의 여성 룩은 1960년대와 고전 헐리우드의 황금기를 향유한다. 그런가 하면 뎀나의 구찌 맨은 투명한 보디콘 세트, 매듭 디테일만을 둔 스윔웨어, 로-라이즈 팬츠 등으로 보다 동시대적인 관능과 클래식함에 대해 탐구했다.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아카이브 구찌 뱀부 1947 핸드백과 호스빗 로퍼, GG 모노그램이 여지없이 등장했고, 구찌 플로라 모티브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부활했다.






모두의 기대를 모았던 뎀나의 구찌 데뷔 쇼는 내년 2월에 예정되어 있다. 그는 대신 특유의 독창적인 기지를 발휘해 새로운 방식으로 이번 컬렉션을 선보였다. 바로 밀란 패션위크를 통해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와 할리나 레인(Halina Reijn)이 연출한 단편 영화 <더 타이거(The Tiger)>의 프리미어를 연 것. 시사회장으로 바뀐 밀라노 증권거래소 앞엔 레드카펫이 깔렸고, 셀럽들을 향한 연이은 플래시 세례에 해가 지는 줄 몰랐다. 데미 무어, 에드워드 노튼, 엘리엇 페이지, 에드 해리스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출연진의 <더 타이거>의 모든 의상은 물론 구찌:라 파밀리아 컬렉션. 숨가쁘게 전개되는 미쟝센과 블랙 코미디는 가족에 얽힌 다채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풀어냈다. 엔딩 크레딧이 오르고 다시 불이 켜진 객석에서 담담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뎀나를 발견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첫 소설을 탈고한 작가에 가까워 보였다.






<더 타이거>는 지금 바로 구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구찌: 라 파밀리아 컬렉션 역시 리-씨를 통해 전시 이후, 밀라노와 서울 플래십을 비롯해 전 세계 10개 도시의 구찌 스토어에서 오는 10월 1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Fashion editor 이상
Copyright © 아레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