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포티지 전기차' 기대 충족하나…공간감 만족스러운 EV5

김보경 2025. 9. 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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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라인업 '허리'로 中 이어 출시…'EV9 축소판' 디자인
가속 제한 보조 등 안전성능 강화…소음·높은 가격은 단점
기아 EV5 [촬영 김보경]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최근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는 기아가 전기차 라인업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준중형(C세그먼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기아 EV5'를 국내에 내놨다.

기아의 다섯번째 전용 전기차인 EV5는 2023년 말 중국에서 먼저 출시됐고, 한국에서는 중국 모델과 배터리, 구동 방식(전륜구동), 사양 등을 달리해 출시됐다.

'스포티지 전기차'라고 불리는 EV5가 EV3는 너무 작고, EV9은 너무 크다고 느끼는 패밀리카 고객층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안고 지난 23일 시승에 나섰다.

EV5 실내공간 [촬영 김보경]

하남의 한 주차장에서 만난 레드 색상의 EV5는 한눈에도 EV9의 축소판 같다고 느끼게 했다. 소형 전기 SUV EV3보다 더 EV9의 박스형 디자인을 닮아있었다.

전면부의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수직과 수평으로 길게 뻗은 후면부 리어램프도 기아의 전기차임을 나타냈다. 일단 디자인 면에서는 크게 흠잡을 것이 없었다.

EV5는 전장 4천610㎜, 전폭 1천875㎜, 전고 1천675㎜, 축간거리 2천750㎜의 제원을 갖췄다.

내연기관 비교모델인 스포티지보다 전장은 75mm 짧고, 축간거리는 동일하다.

다만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깔려서인지 실내 공간은 스포티지보다 넓게 느껴졌다. 패밀리 SUV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성은 합격점이었다.

EV5의 넓은 트렁크 공간 [촬영 김보경]

실내 디자인은 간결 그 자체였다.

EV5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통합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러한 통합된 디스플레이는 자칫 1열 공간이 텅 비어있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수납공간 확대에 따라 커진 콘솔과 무드등이 이를 보완해 깔끔하다는 인상이 더 컸다.

최대 965L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도 인상적이었다. 골프백이 최소 3개는 들어갈 수 있을 듯싶었다.

여기에다 폴드 앤 다이브 기능이 적용된 2열을 완전 눕힐 경우 성인 2명이 누워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됐다.

디자인과 공간감에 대한 만족에 기반해 기대를 안고 실제 주행에 나섰다.

EV5는 중국 CATL의 81.4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295Nm를 발휘한다. 1회 충전 시 460㎞를 달릴 수 있어 서울에서 부산 편도 주행이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전기차답게 부드럽게 시속 100㎞가 넘어갔다. 다만 전기차라면 당연한 묵직하고 안정적 승차감이 이전 시승했던 EV3보다는 좀 떨어졌다.

제일 아쉬운 점은 소음이었다.

속도를 높일수록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올라왔는데 개인적으로 거슬릴 정도였다.

기아 EV5 [촬영 김보경]

대중형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EV5에는 첨단 안전 보조 사양이 대거 탑재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가속 제한 보조는 차량이 시속 80km 미만의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을 경우 가속을 제한한다.

이 기능을 활용해보기 위해 주차장에서 차를 정차한 후 힘껏 가속페달을 밟아왔다.

순간 차가 앞으로 나아갈까 두려웠지만 차는 나아가지 않고 1차로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가 뜨고, 2차로 음성 메시지까지 들려왔다. 이어 브레이크를 밟지도 않았는데 '주차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하였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이 밖에도 전후방 장애물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을 경우 차량 제어를 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도 EV5에 적용됐다. 이 기능은 시험해볼 수 없었지만 패밀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을 위해 기아가 공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왕복 100㎞를 오가는 동안 전비 5.2㎞/kWh를 기록했다. 전비를 생각하지 않고 에코 모드가 아닌 노멀 모드로 주행했지만, 만족스러운 연비였다.

다만 배터리 등 사양을 달리한 2년 후 출시라고 해도 중국 출시가격보다 2배 가까운 가격은 단점으로 다가올 만했다.

EV5 실내공간 [촬영 김보경]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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