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전쟁 뛰어든 화이자… '차세대 위고비' 멧세라 품는다
73억달러에 인수 합의… 관련 업계 M&A 사례 중 최대 규모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바이오업체 멧세라를 인수해 비만치료제 경쟁에 합류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 백신으로 주목받은 화이자는 이후 주가가 절반가량 떨어진 상태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멧세라를 최대 73억달러(약 10조1747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멧세라 주식을 주당 47.50달러로 평가해 현금 49억달러를 초기 인수자금으로 지급한다. 이후 멧세라 임상시험에서 특정 3가지 성과가 달성되면 주당 22.50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거래는 올해 4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FT는 "제약사의 비만치료제 개발업체 인수사례 중 사상 최대규모"라고 전했다. 초기 평가액은 직전 멧세라 종가(19일 33.32달러) 대비 43%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는데 22일 멧세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0.80% 폭등한 53.58달러를 기록했다.
화이자의 이번 인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진에 빠진 실적과 최고치 대비 절반 넘게 하락한 주가의 반등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화이자는 매출회복을 위해 항암제와 비만치료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비만치료제는 자체개발에 나섰으나 4월 경구용(먹는) 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실패 이후 안전성을 이유로 개발을 중단했다. 자체개발을 포기한 화이자는 관련 기업 인수·합병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의료계에서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로 시장규모가 2030년까지 약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설립된 멧세라는 다양한 경구 및 주사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비만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4건을 진행 중이다. 이 중에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월 1회 피하주사 형태 치료제 'MET-097i'의 임상2b상과 장기지속형 아밀린 아날로그 계열 월 1회 경구용 치료제 'MET-233i'의 임상1상이 포함됐다. 주 1회 투여해야 하는 '위고비'(노보노디스크)와 '젭바운드'(일라이릴리)와 차별점이 있다.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차세대 위고비'로 평가되기도 한다. 멧세라는 한국 기업 디앤디파마텍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GLP-1 플랫폼 기술을 획득했다.
FT에 따르면 'MET-097i' 임상2상에서 약물투여 12주(84일) 뒤 환자의 체중이 11.3% 줄었고 경구용 치료제 'MET-233i'는 최근 연구에서 체중이 36일(약 5주) 만에 최대 8.4% 감소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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