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빅테크 줄줄이 채권 발행… AI 투자 실탄 확보
이달 들어 줄줄이 兆단위 채권 발행
“AI 사업 매출 시작, 인프라 투자 강화”
최근 텐센트(腾讯), 바이두(百度), 알리바바(阿里巴巴) 등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확대하며 인공지능(AI) 투자 재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이 현금성 자산이 충분함에도 잇달아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AI 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한 상황에서 ▲저금리를 활용한 자금 조달 구조 최적화 ▲AI 인프라 투자 자금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22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17일 총 90억위안(약 1조7614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메신저 및 결제 플랫폼 ‘위챗(微信)’과 세계 최대 게임 퍼블리셔 ‘티미스튜디오’ ‘라이엇게임즈’ ‘슈퍼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과 디지털 콘텐츠 사업도 영위 중이다.
이번 채권 발행은 2021년 4월 이후 4년여 만의 첫 발행으로, 5년물 20억위안(약 3914억원·연 2.10%), 10년물 60억위안(약 1조1743억원·연 2.50%), 30년물 10억위안(약 1959억원·연 3.10%)으로 구성된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텐센트의 미상환 채권 잔액은 190억달러(약 26조4556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 역시 이달 8일 홍콩 시장에서 44억위안(약 8611억원) 규모의 ‘딤섬본드(위안화 표시 역외 채권)’를 발행했다. 이는 올해 3월 100억위안(약 1조9571억원) 규모 채권 및 20억달러(약 2조784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에 이은 추가 조달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물류, 핀테크,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 알리바바는 지난 10일 32억달러(약 4조4557억원) 규모의 무이자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7월에도 120억2300만홍콩달러(약 2조1553억원) 규모의 무이자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기업이 현금 유동성이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연달아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특히 텐센트는 2026년 만기 도래 예정인 15억달러(약 2조876억원) 규모 채권이 존재하는데, 이를 현금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잇단 채권 발행을 저금리를 활용한 장기 자금 확보 전략으로 해석했다. 특히 홍콩의 딤섬본드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발행 비용이 낮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차이징에 “홍콩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딤섬본드는 발행 성공률이 높고 진입장벽도 낮으며, 주식 발행 대비 비용이 저렴해 자본구조 최적화, 금융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했다.
중국 빅테크의 자본 조달 목적은 AI 투자 확대다. 차이징 보도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의 AI 사업이 본격적인 매출 창출 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AI 인프라 확충에 자금이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최근 발행한 32억달러 규모 전환사채의 약 80%를 데이터센터 확충, 기술 개선 등 클라우드 인프라 강화에, 나머지 20%는 해외 사업 확대 및 운영 효율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리서치에 따르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징둥 등 중국 주요 빅테크의 자본 지출은 2023년 130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25년 320억달러(약 44조5344억원)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차이징은 “기업들이 AI 등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자금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채권 발행은 자금을 조달하는 중요한 경로”라며 “저비용의 자금 조달은 기업이 장기 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실탄이 돼, 회사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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