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432> 경북 김천시 백마산~국사봉~제석봉
- 아포교회 원점회귀 약 9㎞ 코스
- 어머니 병 낫게 빌었다는 백마산
- 제석봉 덱 전망대선 360도 조망
- 영암산·김천시가지 풍경 등 황홀
경북 김천시 아포읍의 남쪽을 제석봉(帝錫峰·512.2m)과 국사봉(國士峰·480) 백마산(白馬山·433.3m)이 둘렀는데 이들 산 명칭이 예사롭지 않다. 제석(帝錫)은 임금 ‘제(帝)’, 내리다·하사하다는 뜻을 지닌 주석 ‘석(錫)’이다. 이를 풀이하면 ‘임금이 내리는 복’이나 ‘하늘의 신’으로 해석된다. 이는 삼한 시대 부족국가인 아포국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 봉우리에서 하늘의 신인 제석 신을 모시는 제(祭)를 지내던 산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고봉인 제석봉은 금오산(976.5m)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다가, 정상에 쌓은 돌탑이 대중매체에 소개되면서 외부에 알려진 산이다. 63세이던 박순대 씨가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다가 수술하고 2007년 4월부터 새벽마다 산을 오르며 정상까지 돌을 져 날라 4년 동안 정성을 다해 돌탑을 쌓고는 병이 회복됐다고 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병을 치유하는 상징과 같은 곳이 된 제석봉 돌탑의 기운과 금오산의 정기를 받는 경북 김천 백마산~국사봉~제석봉을 소개한다.
▮명물이 된 제석봉 돌탑 볼 만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경북 김천의 큰 산이자 진산인 황악산(1111.4m)과 구미의 주산인 금오산 사이에 ‘하늘의 신’이 상주해서 그런지 김천 제석봉은 덩치는 작지만,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산행은 금오지맥을 타는 산행도 하지만, 주로 국사리와 제석리에서 오르고 내리는 산길이 잘 나있다. 1914년에 동촌과 남촌을 통합하면서 제석리가 됐고, 국사리는 아야·칠산을 통합할 때 뒷산인 제석봉과 국사봉에서 이름을 따왔다.
제석리와 국사리는 못(池)에 관한 재미난 전설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제석봉에서 보면 제석3리에 길지(吉池)라는 못이 보인다. 여기에 살던 길운절이라는 이가 제주도로 건너가 모반에 참여하려다가 마음을 못 정하고 갈팡질팡했다. 그는 탄로 날 것이 두려워 관아에 밀고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반란 세력과 같이 죄를 묻는 연좌만은 피했으나 그가 살았던 집은 헐어 못을 팠다. 그 연못이 길지라고 전한다.

국사리에는 지금은 개발로 사라지고 없지만, 한못 또는 대지(大池)로 불리던 큰 못이 있었다 한다. 판서 벼슬을 지낸 한 씨는 슬하에 여덟 아들을 두었다. 아들이 모두 과거에서 급제하면서 명문 집안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장차 한씨 집안이 반역을 일으킬 것이라는 안 좋은 소문이 났다. 이를 두려워한 한 판서는 멸문지화(滅門之禍)를 피하려고 집을 헐어내고 못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김천 백마산~국사봉~제석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아포교회~아포 순환로 내고향 실버타운 삼거리~잇단 갈림길~등산로 입구~잇단 갈림길~백마산(효자봉) 정상~국사봉 정상~제석리 갈림길~전망대~제석봉 정상~제석리 갈림길~임도 갈림길~아포 순환로 삼거리~국사1리 마을 회관 입구~아포 순환로 내고향 실버타운 삼거리에서 아포교회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거리는 약 9㎞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김천시 아포읍 국사리 아포교회에서 나와 왼쪽으로 꺾어 도로를 간다. 정면에 가야 할 백마산(효자봉)과 국사봉이 보이고, 최고봉인 제석봉은 국사봉에 가려 정상이 안 보인다. 2, 3분이면 내고향 실버타운 건물과 국사1리 버스 정류장이 있는 도로 삼거리에 닿는다. 건널목을 건너 월정사 안내판에서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 ‘등산로 입구’ 방향으로 개울을 끼고 간다. ‘국사 5길’이다.
▮부처 얼굴을 한 금오산 볼거리

자두 과수원과 감나무 밭을 지나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튼다.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밭을 돌아 삼거리에 차를 댈 만한 작은 공간이 있다. 여기서는 오른쪽 길을 간다. 이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이다. 아포 등산로를 알리는 산길 입구에 헬기장·국사봉·제석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섰다. 짙은 숲 그늘에 산길이 잘 닦여 있다. 마사에 통나무 계단이 놓인 제법 가파른 길을 치고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 여기서 오른쪽 헬기장·국사봉으로 계속 능선을 탄다.
참호 앞 갈림길에서도 직진해 약 285봉을 넘는다. 살짝 가팔라진다. 벤치가 놓인 쉼터에서 숨을 돌린다. 멀리 상주 갑장산이 보이고, 그 사이에 삼한시대에 감문국(甘文國)과 아포국(牙浦國)이 다스렸던 들판은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오른쪽에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만나는 김천 분기점이 있다. 내고향 실버타운 삼거리에서 약 45분이면 금오지맥에 합류하며, 폐쇄된 헬기장에 백마산(효자봉) 정상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에는 효자 전설이 있는데, 효자가 봉우리에 올라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올려 어머니의 병을 낫게 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제석봉을 효자봉으로 표시하고 있으니 참고한다. 왼쪽에 보이는 큰 산은 금오산이다. 국사봉·제석봉으로 완만한 능선을 탄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국사봉과 제석봉이 보이고, 약 15분이면 국사봉에 올라선다. 동남쪽에 금오산이 잘 보이게 나무를 잘라 놓았는데 금오산 정상부의 누워 있는 부처님 얼굴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이제 제석봉으로 향한다. 10여 분이면 안부 삼거리에 떨어진다. 제석봉은 직진한다. 이내 완만한 능선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지나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거북바위와 게바위를 거쳐 북쪽과 서쪽으로 조망이 크게 열리는 바위 전망대에 선다. 약 25분이면 산불초소와 수십 기 돌탑에 덱 전망대를 두른 제석봉 정상에 도착한다.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열린다. 멀리 백두대간 능선이 하늘 금을 긋고 동쪽 금오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영암산 가야산 황악산 남함산 갑장산 냉산 천생산 유학산 등과 김천시가지와 김천혁신도시, 경부고속도로, 구미시, 오봉저수지 등이 내려다보인다.
하산은 앞서 안부 갈림길에 이정표가 섰는 제석리 삼거리까지 10분이면 닿는다. 왼쪽 제석리(1200m)로 꺾는다. 가지 능선을 내려가면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지점을 건너는데, 최근에 비가 안 와 바싹 말라 있다. 능선 삼거리에서 35분이면 임도와 만나 오른쪽이며, 찻길을 따라 15분쯤 더 발품을 팔면 제석리 도로 삼거리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꺾어 아포 순환로를 걷는다. 9월이지만 아직 내리쬐는 햇볕이 따가웠다. 20분 남짓 도로를 타면 내고향 실버타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 아포교회는 지척이다.
# 교통편
- 버스 환승에 많은 시간 소요
- 아포교회까지 승용차 권장
- 산행 뒤 바삭갈비도 맛 보길

산행 들머리인 김천시 아포읍까지 먼 거리에다 시내 버스 환승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김천시 아포읍 국사2길 45 ‘아포교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고 간다. 평일은 교회 옆 주차장을 이용해도 되나 일요일은 교회 주차장은 이용할 수 없으니 참고한다.
대중교통은 부산역에서 열차로 구미역으로 간 뒤, 김천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53번 5000번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부산역에서 구미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전 5시9분 5시37분 6시26분 6시31분 7시31분 8시20분 등이 있다. itx(새마을)와 무궁화가 다닌다. 구미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천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53번 버스는 오전 6시10분 6시25분 6시40분 10시17분 11시3분 등에, 5000번 버스는 오전 6시15분 7시5분 7시35분 8시30분 10시45분 10시55분 등 출발해 구미역정류장에 잠시 뒤 도착한다. 아포읍행정복지센터 앞 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김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아포읍행정복지센터 앞 정류장을 거쳐 구미역으로 가는 53번 5000번 버스는 수시로 있다. 구미역에서 부산역행은 오후 4시38분 4시53분 5시27분 6시 6시40분 7시32분 등 막차는 밤 11시14분까지 다닌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아포읍내 ‘동의보감(054-430-8292)’이 괜찮았다. 구워 나오는 돼지 갈비는 바삭하며 촉촉했고 함께 나온 반찬 또한 푸짐하고 맛있다. 바삭 갈비구이 정식(사진) 1인 1만4000원. 2인 이상. 고기 추가 8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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