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권성동, 사법부 저격…‘1억 관봉권·차명폰’ 증거에 무너졌다

이강산 기자 2025. 9. 1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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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의 수사를 받아 온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구속됐다. 특검팀이 제시한 주요 증거와 권 의원의 말 맞추기 시도 등이 구속의 결정타가 됐다.

구속영장을 청구한 김건희 특검팀에선 수사팀장을 비롯한 검사 3명이 심사에 투입돼 160여쪽 분량의 의견서와 130쪽의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활용해 권 의원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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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法,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
‘윤핵관’에서 특검 첫 현역의원 구속 피의자로…“李정부의 탄압” 반발

(시사저널=이강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의 수사를 받아 온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구속됐다. 특검팀이 제시한 주요 증거와 권 의원의 말 맞추기 시도 등이 구속의 결정타가 됐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권 의원은 구속 직후 낸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정부와 특검, 사법부를 동시 저격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의원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에 의해 구속된 첫 현역 의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권 의원은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정식 입감 절차를 거치게 된다. 

남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심리를 거쳐 특검 측이 주장한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구속영장을 청구한 김건희 특검팀에선 수사팀장을 비롯한 검사 3명이 심사에 투입돼 160여쪽 분량의 의견서와 130쪽의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활용해 권 의원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검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부인인 이아무개씨(전 통일교 재정국장)의 휴대전화에 있던 1억원 상당의 한국은행 관봉권 사진을 주요 증거로 제시했다. 특검팀이 정황증거로 제시한 '큰 거 1장 support', '권성동 오찬'이라는 메모가 적힌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와 '오늘 드린 것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는 문자 메시지 등도 특검의 의심을 뒷받침하는데 주된 역할을 했다.

특검팀은 또 관련 수사가 본격화되자 권 의원이 휴대전화를 교체하거나 차명폰으로 윤 전 본부장과 연락한 정황을 제시하며 증거인멸 우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 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결백"을 재차 주장한 권 의원은 영장심사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진행된 '강원랜드 사건' 수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당시 (강원랜드) 수사를 지휘했던 양부남 수사단장은 이후 민주당 국회의원이 됐다"며 "수사가 정의 실현이 아닌 권력의 이해관계와 연결될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주장했다. 

앞서 권 의원은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도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정치권력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검찰이나 이재명 특검은 동일하다. 문재인 검찰의 수사가 거짓이었듯이 이재명 특검의 수사도 거짓"이라며 정치적 목적이 있는 수사라고 항변한 바 있다.

그는 "저는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며 "오늘 법원에서 사실관계를 그대로 밝히면서 잘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법원은 특검팀의 손을 들어줬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5일 서울 모처에서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지원을 제공받는 대가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통일교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으면서 현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며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당대표 권한대행을 지냈다.

본인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권 의원은 SNS에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치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구속은 첫 번째 신호탄"이라며 "이제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이다. 우리 당은 단합과 결기로 잘 이겨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특검을 향해 "수사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지만, 이번 특검의 수사는 허구의 사건을 창조하고 있다"며 "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고 있다. 그래서 빈약하기 짝이 없는 공여자의 진술만으로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법부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권 의원은 "영장을 인용한 재판부 역시 민주당에게 굴복했다"며 "집요하고 우악스러운 사법부 길들이기 앞에 나약한 풀잎처럼 누웠다. 그야말로 풍동(風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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