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드는 문장을 손으로 쓰는 즐거움 느껴보세요!

김미영 기자 2025. 9. 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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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도움 되는 필사
집중력·기억력·이해력 높여
자녀교육·인문교육에 도움돼
부모 성장 시간이자 회복시간
활용 문장과 예시도 수록돼
필사는 단순히 ‘좋은 말’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문장을 통해 직접 말을 곱씹고 마음에 새겨 아이에게 들려주도록 유도하는 언어 연습장과 같다.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시대, 책을 읽고 손으로 글을 써본 기억이 언제였던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책은 디지털 기기로 읽고, 글씨는 컴퓨터 자판이 대신해준다. 번쩍 뜨이는 단어나 마음에 와닿는 문구에 표시를 하거나, 밑줄 긋는 행위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

이런 흐름의 반작용일까. 최근 들어 책을 베껴 적는 ‘필사’(筆寫), 즉 글쓰기의 효능감을 알려주는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필사는 글을 손으로 따라 쓰며 읽는 행위로, 집중력·기억력·이해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깊이 있는 독서와 자기 성찰의 과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윤정옥(47)씨는 “사춘기 중3 아들과 사사건건 부딪쳐 힘든 와중에 후배에게 ‘엄마 아빠 100일 기도문 필사 노트’(이화진 저, 세움북스) 책을 선물받았다”며 “아이한테 하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가 아이한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등 부모로서 반성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필사 열풍은 120만 학부모의 자녀교육 멘토이자 인문교육 전문가인 김종원 작가의 책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23년 ‘진짜 부모 공부’(북로그컴퍼니)를 시작으로, 2024년 ‘아이에게 들려주는 부모의 예쁜 말 필사노트’(상상아카데미), 2025년 ‘부모의 어휘력을 위한 66일 필사 노트’(카시오페아)를 연달아 출간했다.

성큼 다가온 가을, 필사의 즐거움에 빠져보면 어떨까. 좀더 성숙한 부모가 되고자 하는 이들, 고전 속 명문장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필사 관련 책들을 소개한다.

성숙한 부모가 되고 싶다면

‘진짜 부모 공부’는 저자가 부모라면 가슴에 꼭 새겨야 할 101개의 행복 양육 메시지를 정리한 것으로, 부모로서 꼭 다져야 할 철학부터 쉽게 활용 가능한 말공부 등을 수록했다. 저자는 책에서 “필사에 몰두하는 하루 10분, 부모로서 성장하는 시간이자 나를 회복하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이에게 들려주는 부모의 예쁜 말 필사노트’는 자녀에게 잘못 내뱉은 표현을 후회하고 자책하는 부모들을 위한 실전 지침서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통해 사랑과 존중을 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말’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부모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장과 예시를 수록했으며 글쓰기를 하면서 직접 말을 곱씹고 마음에 새겨 아이에게 들려주도록 유도한다. 한 독자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깊이 깨달았다”며 “일상 속 소소한 언어 선택이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부모 스스로도 성찰과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언어의 연습장’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모의 어휘력을 위한 66일 필사 노트’는 자녀에게 더 나은 사랑을 주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모든 부모에게 추천한다. 저자는 “그 이유는 부모의 내면이 단단하고 자존감이 탄탄해야 지성 있는 부모로 성장할 수 있으며, 아이에게 지혜로운 언어를 들려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필사를 통해 걱정과 자책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지성 있는 부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를 위한 강철멘탈 필사노트’(NEVER GIVE UP)도 주목할 만한 책이다. EBS와 강남구청 인터넷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정승익 강사는 “아이에게 따뜻함을 주되, 중심을 단단히 잡고 흔들림 없이 아이의 자립을 돕기 원하는 부모를 위해” 썼다고 밝혔다. 부모가 된다는 것, 부모의 감정, 부모의 역할, 아이의 독립 등 네 챕터로 구분해 도움이 될 만한 문장을 영어와 한글로 함께 수록해 영어 공부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삶의 지혜를 얻고 싶다면

삶에 도움이 되는 영어 명문장을 읽고, 베껴쓰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고광윤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펴낸 ‘영어 필사, 인생의 문장들’(길벗)을 추천한다. 저자가 평생에 걸쳐 읽고 수집해 온 명문장 중에서도 인류 보편적으로 오랜 시간 공감과 사랑을 받아 온 문장들을 선별해 ‘무엇이 나를 ‘나’로 만드는가?–내면의 대화, 나의 발견’ ‘너와 나, 그리고 우리 - 가족, 친구, 이웃, 동료, 적’ ‘어떻게 살 것인가?–삶, 일, 사회, 세상, 죽음’의 세 부분으로 나눠 구성했다. 이외에도 올해 출간된 ‘영어 명문장 필사 노트’(이근철 저, 링크북스), ‘영어 필사, 지극히 영어적인 문학의 문장들’(오석태 저, 사람in),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위혜정 저, 센시오) 등이 영어 명문장을 다룬 필사책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밖에 김한수 저자의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녁 한 문장 필사’와 ‘나를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아침 한 문장 필사’(하늘아래), ‘하루 한 줄, 나를 지키는 필사책’(구병모, 김려령 외 6명, 창비), ‘매일 더 성장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모닝 필사’(이재은 저, 책깃) ‘마음의 소란을 다스리는 철학의 문장들’(제갈건 저, 클랩북스), ‘고전 명문장 필사 100’(김지수 편역, 마음시선), ‘나를 살린 문장, 내가 살린 문장’(편성준 저, 메디치미디어) 등도 지친 일상에 응원과 용기를 주는 명문장을 담은 대표적인 필사 책들이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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