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가정 내 에어컨 화재 원인 대다수 ‘전기적 요인’
경남소방본부, 에어컨 설치 시 안전시공 등 당부
“에어컨 전선 연기 날 시 전원 차단·119 신고를”

여름철 가정 내 에어컨 화재 원인 10건 중 7건은 접촉 불량·전선 손상 등 '전기적 이유'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소방은 에어컨 화재를 예방하려면 설치 때 전선을 꼬지 말고, 압착 슬리브(전선에 씌우는 절연용 관)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경남소방본부는 도내에서 2020년~2025년 7월 기준 에어컨 화재가 173건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중 68.2%(117건)가 전기적 이유였다. 대다수 화재 원인은 에어컨과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의 접촉 불량, 전선 노후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소방본부는 올 7~8월에도 에어컨 사용 증가에 따라 관련 화재가 다수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남소방본부는 에어컨 화재 공통점으로 △가동 중 불이 남 △발화장소가 공동주택 거실·실외기실 △발화지점은 매립배관함 전기배선 연결부 △전기배선 전선 꼬임 시공을 들었다.
소방당국은 7월 9일 통영시 한 공동주택에서 오후 3시 11분께 에어컨 전기배선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았다. 공동주택 관계인이 욕실에서 '펑' 소리를 듣고 나와보니, 베란다에 설치된 에어컨 전기배선에 불과 연기가 났다는 것이다.
경남소방본부는 당시 화재 원인을 기기 설치 부주의로 추정했다.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기배선 연결부에서 전류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흐른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경남소방본부·김해서부소방서·한국전기안전공사는 11일 에어컨 전기배선 연결부 화재위험성 재현실험을 통해 화재 위험을 줄일 방법을 모색했다. 이날 재현실험은 김해서부소방서에서 진행됐다.
실험은 △일반 에어컨 가동 상황 △전기배선 연결부 전선 꼬임 시공 후 절연 테이핑한 상황 △전기배선 연결부를 압착 슬리브로 연결한 상황 등이다. 이중 전기배선 연결부 전선 꼬임 시공 후 절연 테이핑한 상황에서는 온도가 24도에서 10분 뒤 60도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전기배선 연결부를 압착 슬리브로 연결한 상황은 같은 조건 속 29도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발열이 낮았다.
이상재 김해서부소방서 화재조사관은 "이날 실험으로 에어컨 전기배선 연결부 전선을 꼬이게 시공하면 화재 발생 위험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에어컨 전기배선으로 말미암은 화재를 예방하려면, 설치 시 전문시공업체를 통해 안전시공 후 전문가에 전기배선 연결부 점검을 맡겨야 한다"며 "에어컨 전기배선에서 타는 냄새·연기가 확인되면 에어컨을 즉시 끄고 119 신고 및 소화기로 초기 진압하고, 진압 실패 땐 신속히 대피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남소방본부·전기안전공사는 에어컨 제조사·시공업체, 도민 등을 상대로 에어컨 화재 예방 홍보 스티커를 배부하는 등 화재 예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