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논란이 전화위복 됐나? ‘30-30’까지 달성, 제대로 ‘돈 값’하는 소토[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태도 논란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듯하다. 소토가 올시즌 최초로 30-30 클럽의 문을 열었다.
뉴욕 메츠 후안 소토는 9월 1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2번 우익수로 출전한 소토는 8회초 공격에서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 도루는 소토의 올시즌 30번째 도루였다.
메츠는 이날 3-9 완패를 당했고 소토도 4타수 1안타 1타점, 3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단 한 차례 출루한 그 타석에서 타점을 올렸고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미 시즌 38홈런을 기록 중이던 소토는 이 도루로 30-30을 달성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8월 29일까지 28홈런 31도루를 기록한 시카고 컵스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올시즌 가장 먼저 30-30을 달성할 것으로 보였지만 당시 32홈런 22도루였던 소토가 약 2주만에 도루 8개를 추가해 암스트롱보다 먼저 30-30 클럽의 문을 열었다. 소토는 메츠 구단 역대 5번째로 30-30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소토는 최고의 강타자지만 최고의 주자는 아니다. 지난시즌까지 빅리그에서 7년간 기록한 도루는 총 57개. 연평균 8-9개 정도의 도루를 기록하는 주자였다. 발이 아주 느린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빠른 선수도 아니다. 데뷔 초에는 리그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가진 선수였지만 최근에는 스프린트 스피드 기록이 리그 하위 2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소토는 주력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내며 올시즌 가장 먼저 30-30 클럽에 가입했다. 9일까지 소토가 성공시킨 30도루는 메이저리그 전체 11위, 내셔널리그에서는 6위의 기록이다. 또 30차례 베이스를 훔치는 동안 실패는 3번 밖에 없을 정도로 성공율도 높았다.
사실 소토는 올시즌 초반 큰 비판을 받았다. 지난 겨울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고 메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초반 부진을 겪었다. 5월을 마친 시점까지 기록한 성적은 57경기 .231/.357/.413 9홈런 27타점 7도루. 연봉이 무려 5,000만 달러가 넘는 선수의 성적으로는 너무도 부족했다.
여기에 허슬플레이 부재라는 '태도 논란'까지 더해지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메츠는 카를로스 멘도자 감독이 소토와 이 문제로 면담까지 가지며 상황 반전을 위해 노력했다.
면담 효과였을까. 소토는 이후 제대로 반등했다. 6월부터 8월까지 3달 동안 78경기에서 .272/.422/.577 26홈런 57타점 19도루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논란 직후인 6월 한 달 동안 27경기 .322/.474/.722 11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됐고 7월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8월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7월부터는 루상에서 더욱 적극적이 됐다. 소토는 전반기 96경기에서 11도루를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인 12도루(2019, 2023)에 이미 근접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던 소토는 후반기에는 미친듯이 도루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후반기 47경기에서 19도루를 기록한 소토는 후반기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1위라는 믿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MLB.com은 소토의 도루 급증에 1루 코치인 앤투안 리차드슨의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코치의 지도아래 견제 제한과 피치클락으로 배터리가 주자를 묶어두기 어려운 현 규정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성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5월까지 OPS가 0.770에 불과했던 소토는 어느새 시즌 성적이 .261/.399/.522 38홈런 94타점 30도루까지 올랐다. 홈런 2개만 더 추가하면 소토는 메이저리그 역대 15번 밖에 없었던 40홈런 30도루를 기록하게 된다.
소토의 통산 슬래시라인은 .282/.418/.531. 올시즌 기록이 커리어에서 손꼽게 좋다고 볼 수는 없다. 비록 커리어하이 성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리그 최고의 선수다운 모습을 되찾은 소토는 메츠가 기대한 '돈 값'을 해내고 있다.
10일까지 시즌 76승 69패, 승률 0.524를 기록한 메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수 있는 성적이지만 안정권은 아니다. 잔여시즌 소토의 활약이 필요한 메츠. 과연 소토가 남은 시즌 어떤 기록을 더 추가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후안 소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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