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고령자 무료 독감백신 3가로 전환… 민간 시장 공존하는 3·4가 선택 기준은?
더 비싼 4가, 프리미엄 마케팅 사례도
정부 "효과성·안전성 차이 없어"

본격적인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기를 앞두고 접종 대상자들이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올 가을부터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기존 4가(균주 4종 항원) 백신에서 3가(균주 3종 항원) 백신으로 전환했는데, 본인이 비용을 부담하면 4가 백신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내년 4월까지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실시된다. 생후 6개월부터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이 기간에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번 예방접종의 특징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4가 백신에서 3가 백신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3월 이후 야마가타 계통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3가 백신 전환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4가 백신에는 A형 변이 균주 2종(H1N1, H3N2)과 B형 변이 균주 2종(빅토리아, 야마가타)이 포함되고, 3가 백신에는 이중 야마가타 바이러스 항원이 빠진다. 정부도 이 권고에 따라 재정을 아낄 수 있는 3가 백신을 택했다. 다만 무료 접종 대상이더라도 본인이 비용 전액을 부담하면 4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문제는 접종 대상자들이 4가 백신을 '더 뛰어난 백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자비 접종 시 3가 백신은 3만~3만5,000원, 4가 백신은 3만5,000~4만 원 정도로 4가 백신이 더 비싸다. 가격 차이는 효능의 차이로 인식될 수 있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의사들은 항원이 더 많이 포함된 백신을 선호해 처방하는 경우가 있고, 4가 백신에 대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마케팅이 이뤄지는 사례도 있다 "고 전했다.
정부는 야마가타 바이러스 항원이 장시간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3가와 4가 백신의 차이는 없다고 설명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외 연구들에 따르면 3가 백신과 4가 백신은 동일한 수준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며, 안전성에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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