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배움 꿈' 이룬 장애인 검정고시 합격자 눈길

[천안]최근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 결과 늦깎이로 '배움의 꿈'을 이룬 장애인 두 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센터장 임은영)는 중복장애(뇌병변·지체)를 가진 50대 이춘복 씨가 4년의 노력 끝에 중·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최종 합격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씨는 2021년 5월부터 검정고시 학습을 시작했다. 2023년 10월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지난달 치러진 고등학교 검정고시까지 합격하며 학력 취득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춘복 씨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산재로 인한 인공관절 수술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자원활동가 선생님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경비 업무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이제 자격이 생겼다"며 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임은영 센터장은 "검정고시 학습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강사와 수어 통역사 배정을 위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합격이 자원활동가들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천안시 삼룡동에 소재한 충남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박재흥)은 도내 중졸 최고령 합격자를 배출했다. 올해 84세의 강 모(여) 씨는 지난해 초졸 검정고시 합격에 이어 지난달 12일 시행된 2025년 제2회 중졸 검정고시에서 당당히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시각장애인 강 씨는 복지관 직업지원팀의 검정고시 대비반을 통해 맞춤형 교육과 학습 편의를 위한 대체자료를 지원 받아 학업에 전념했다. 에듀윌의 교재 후원으로 제공된 과목별 기본서, 기출문제 해설집, 파이널 모의고사를 활용해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복습하고 보강수업을 통해 보완하며 합격을 성취했다. 강 씨는 "초등학교 합격 때도 감격스러웠지만 올해 중학교 합격은 그 이상의 기쁨"이라며 "고졸 검정고시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흥 관장은 "배움에 나이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 강 씨의 노력과 의지에 감동했다"며 "앞으로도 교육 기회를 놓친 시각장애인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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